» 서울대미술관의 ‘교과서 속 우리 미술’전에서 초등학생 도슨트가 가족 관객들에게 최호철 작가의 작품 <을지로 순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미술관 제공


서울대미술관의 ‘교과서 속 우리 미술’전에서 초등학생 도슨트가 가족 관객들에게 최호철 작가의 작품 <을지로 순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미술관 제공

‘한국의 고갱’으로 불리는 근대화가 이인성(1912~1950)의 그림 앞에서 아이들의 올망졸망한 눈빛이 반짝였다. 일제강점기에 궁핍했던 조선의 마을 풍경을 향토색 짙은 수채화로 그린 작품이다. 미림여중 학생으로 도슨트(작품해설사)를 맡은 박여경(15)양이 초등학생 관객 10명에게 열심히 작품을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제작연도가 가장 빠른 작품이 지금 보시는 <아리랑 고개>로 1934년 작품입니다. 그 옆에 보이는 그림은 박수근(1914~1965)과 이중섭(1916~1956)의 작품입니다. 각각 2살 차이인 이 세 작가는 모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화가로 손꼽히지만 각자가 처했던 상황과 작품의 성격은 많이 다릅니다.”


요즘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 3층 전시실에서는 이런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현행 초·중등 미술교과서 16종의 ‘감상’ 영역에 도판으로 실린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실제 작품들을 모아 선보이는 ‘교과서 속 우리 미술’전이다. 반고흐와 고갱은 알아도 박수근과 이중섭은 잘 모르는 어린이·청소년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국내 근·현대 화가들의 실제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자리다. 이인성,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김종영, 배병우, 오용길, 이동기 등 근·현대 작가 33명의 그림과 조각, 판화, 사진, 설치 작품 51점이 고루 나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 15명이 서울대미술관 학예사들에게서 사전교육을 받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꼼꼼하게 전해주는 도슨트 언니들의 설명을 수첩에 받아 적고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한다. 강주혜(11·서울 관악초5)양은 “도슨트 언니가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이해하기 쉬웠다”며 “오용길 선생님의 <봄의 기운-산운>이 제일 좋았다. 한지에 수묵 담채로 나무를 많이 그렸는데, 그림이 예뻐서 자연을 좀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하 1, 2층 미디어라운지에는 어린이·청소년도서 500여권을 갖춘 북카페도 있다. 세계적인 가구디자이너 필리프 스타르크, 그자비에 뤼스트, 요시오카 도쿠진 등이 만든 디자인 가구도 구경할 수 있다. 다음달 3일까지. (02)880-9504.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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