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공부방? 여기 와보면 달라질걸!

조회수 13201 추천수 0 2010.05.10 16:06:50

한옥열람실·숲속책장 등 ‘장소혁명 오감만족’

‘독서실’ 분위기 털어내고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241d4128a7d318b1703608d94d70bc59. » ‘도서관=공부방’이라는 등식을 깨고, 도서관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장난감도서관인 수원 ‘해피아이 도서관’(왼쪽), 숲속도서관인 의왕 ‘숲마루’. 각 지방정부 제공[/caption]

개성 넘치는 이색도서관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은 거대한 공부방이다. 독서와 여가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취업준비를 위한 공간이자, 시험공부를 위한 장이다. 열람실, 자료실 할 것 없이 취업준비생과 각종 고시생들로 차고 넘치고, 중간·기말고사 기간이면 학생들로 만원이다. 독서는 없고, ‘열공’만 있다.





도서관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네모 반듯한 콘크리트 건물에 자료실, 열람실만 달랑 갖추고 시험공부를 위해 찾는 ‘독서실’이 돼버린 옛날 도서관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 양식으로 지어진 도서관, 숲을 품은 도서관, 다문화 가족을 위한 도서관 등 다양한 도서관이 등장하고 있다. ‘도서관=공부방’이라는 등식을 깨고, 지역 공동체의 장이자 문화공간으로 도서관을 새롭게 보려는 시도가 진행중이다.



서울 구로구는 개봉동 옛 청소년독서실 자리에 한옥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다. 땅 880㎡, 연면적 440㎡에 2층 구조로, 아동도서관과 유아도서관 등 두 개의 한옥 건물로 조성한다. 두 한옥은 회랑으로 서로 연결되며, 한옥도서관은 조선 서원 건립 방식을 따랐다. 구로구는 “어린이 한옥도서관이 조성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아동도서관은 다락방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간과 전통 좌식 열람실을 갖추고, 유아도서관은 모두 온돌방으로 꾸며진다. 도서관 마당은 외줄타기, 창극, 마당놀이 등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방학에는 화롯불에 고구마 구워 먹기, 옥수수·감자 간식 즐기기, 온돌방 잠자기 등 ‘외갓집 체험’ 프로그램과 전래동화 구연, 한문 교실, 제례의식 교실, 한옥체험 캠프 등도 운영한다. 오는 26일 착공해 10월께 완성될 예정이다.



도서관 건물 전체를 한옥으로 조성하는 구로구와 달리 기존 도서관 안에 한옥도서관을 꾸민 곳도 있다. 경기 안산시는 원곡동 관산도서관 내부에 대청마루, 전통방, 정자 등을 갖춘 한옥도서관을 조성해 지난 2월8일 문을 열었다.



지난달 16일 문을 연 경기 남양주 평내도서관은 전국 최초의 다문화도서관이다. 중국, 필리핀, 타이(태국), 베트남 등 10개국 언어로 된 책이 마련돼 있고, 결혼이주 여성들이 직원으로 채용돼 다국어 자료 정리와 통·번역 업무를 맡고 있다. 또 각 나라의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시청각실과 다문화 가족 열람실, 공연장 등도 마련돼 있다.





경기 의왕시 의왕중앙도서관에는 숲속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2008년 6월 문을 연 숲속도서관 ‘숲마루’는 중앙도서관을 감싸안고 있는 오봉산 숲을 활용해 숲 속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숲 곳곳에는 책장이 놓여 있고, 의자와 원두막을 비롯해 시원한 물속에서 더위를 식히며 지압할 수 있는 수중 지압장도 마련돼 책을 읽으면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이밖에 성남 정자역에는 전문 사서가 상주하는 전국 최초의 지하철도서관인 ‘작은 도서관’이 있으며, 수원에는 장난감도서관인 ‘해피아이 장난감도서관’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대구지방경찰청 안에 있는 무학도서관은 경찰청이 처음으로 도서관을 만들어 주민에게 개방한 경우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 전국의 도서관은 느리지만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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