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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7~9월 시민참여 대규모 매미탐사 시작

스마트폰 앱 활용 '나도 과학자'

이화여대 에코과학부·<한겨레> 주관

"초등생 과학 재미 터득하는 계기 될 것"

 

 김명진.jpg » 매미의 계절이 왔다. 하지만 매미의 생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시민의 참여로 매미의 생태를 전국 규모로 연구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사진=김명진 기자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매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매미의 노래는 여름방학, 휴가, 고향 같은 말을 떠오르게 한다. 수도권 사람에겐 소음이 먼저 연상될지도 모르겠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팀이 지난해 매미 애벌레가 탈피한 껍질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과천의 매미 밀도는 경기도의 농촌 소도시에 비해 3~4배 높았고, 특히 ‘매미 소음’의 주인공인 말매미 밀도는 24배나 높았다. 적어도 수도권 대도시에 말매미 등 매미가 많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 이유는 무얼까. 
 

장 교수팀은 지난달 말부터 말매미에 관한 예비조사를 벌여 주목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남방계열의 매미인 말매미가 제주나 부산보다 서울에서 먼저 출현한 것이다.
 

6월 말 제주와 부산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자주 오고 온도도 높지 않았지만 수도권엔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7월 초에는 반대로 비가 온 수도권에서 말매미의 활동이 줄어들었다. 말매미의 노래는 온도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의 관찰 결과만으로 단정하기엔 이른 것도 사실이다.
 

 map-1-1.jpg » 부분적인 조사결과이지만 기온이 높았던 서울에서 제주와 부산보다 말매미 출현이 일렀음을 보여준다. 그림=장이권 교수

 

 map2.jpg » 서울에서도 강남 등 말매미 출현이 이른 곳이 따로 있다. 그림=장이권 교수

 

한여름 밤까지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말매미의 노랫소리가 시끄러워진 이유를 설명하는 가설은 여럿 있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높아져 매미가 많아져서, 매미의 몸집이 커져서, 새로운 매미 종이 출현해서, 도시의 소음을 이기려고 매미가 더 크게 노래해서…등등. 
 

이런 기설을 검증하려면 어떤 매미가 언제 어디서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많이 노래하는지를 기록한 기초 자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몇 안 되는 매미 연구자가 전국적으로 이런 자료를 확보하기란 평생을 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시민참여 방식의 매미 탐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시민참여 생물탐사는 최근 발달한 정보기기와 인터넷을 활용해 전문가와 일반인, 학생이 함께 이제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광범한 생물조사를 벌이는 것이다.
 

naver.jpg » 시민참여과학 매미탐사대 네이버 카페. 이곳에서 탐사에 관한 세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와 <한겨레>가 함께 추진하는 ‘시민참여과학 매미탐사대’는 이달부터 매미가 활동을 멈추는 9월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대규모 매미 생태조사를 벌인다.
 

먼저, 참가 희망자는 네이버 카페 ‘매미탐사대’에 가입해 매미 노래를 구별하는 법을 익히고 탐사대로 등록해야 한다.
 

이어 스마트폰으로 매미 노래를 녹음하고 사진을 찍으며 지피에스(GPS) 기록을 할 수 있는 앱을 확보한다. 안드로이드는 ‘Diary Notes Multimedia’ 앱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 아이폰이라면 ‘Moes Notes’ 앱을 0.99달러에 구입해야 한다.
 

이것으로 준비는 끝났다. 집 주변 매미가 있을 만한 곳에 가서 2분 동안 녹음을 하는 한편 스마트폰의 조사기록지에 바람 세기, 날씨, 소음 정도, 매미 노래 상황, 지피에스 지점 정보 등을 기록하고 녹음파일과 함께 연구팀 메일로 보내면 된다. 탐사는 한 장소에서 시간 간격을 두고 하거나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각 지역에서 보내온 자료는 장이권 교수팀이 통계적으로 분석하게 된다.
 

김봉규2.jpg » 땅속에서 나무에 기어오른 매미 애벌레의 껍질과 갓 탈피한 매미. 사진=김봉규 기자

 

장 교수는 “조사를 통해 매미의 시공간 분포를 이해하면 무엇이 그런 분포를 낳았나를 규명할 수 있고 시간별 분포 등을 통해 매미 노래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요인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왜 수도권에서는 한밤중에도 매미 소리를 잠을 이루기 힘들게 하지만 같은 시각 경기도 외곽에서는 매미 소리를 들을 수 없는지, 그것이 온도 때문인지 조명 때문인지 등을 가려낼 수 있는 것이다.
 

또 참매미와 말매미의 경쟁 가설을 규명하는 것도 흥미로운 과제이다. 애벌레 껍질을 조사해 보면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매미는 말매미가 아니라 참매미이다. ‘맴~맴~맴~’하고 우는 참매미가 ‘츠으츠으으~’하고 시끄럽게 우는 말매미보다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말매미가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질까.
 

장 교수는 소리가 큰 말매미에게 노래가 묻힐 것을 꺼린 참매미가 말매미가 주로 노래하는 시간대를 피해 기온이 낮은 아침에 노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 새벽 방충망에 붙어 시끄런 소리로 단잠을 깨우는 매미는 말매미가 아니라 참매미이다. 이번 조사는 이런 노래 경쟁이 사실인지도 밝혀줄 것이다.
 

이번 매미탐사는 학생들에게 훌륭한 과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질문하면서 관심의 폭을 넓혀 나가는 탐사의 방식은 기존 암기와 주입식 교육에서 느낄 수 없는 동기유발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장 교수는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학생들과 스마트폰을 손에 쥔 학부모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매미탐사 참가 관련 사이트, 안내 파일, 메일 주소

 

네이버 카페 매미탐사대 

조사 기록지 사이트

문의 메일 주소 ewhacicada@gmail.com
매미탐사 방법 안내문 및 동영상(안드로이드용 및 아이폰용) 아래 첨부파일 참조 

자료 전송 메일 주소 cicada2012@naver.com 

 

(*출처: 물바람숲 - '나도 과학자다' 시민참여과학 매미탐사대  <- 대표적인 매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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