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관하는 국립나주박물관

* 옹관:항아리 모양의 관
영산강 유역 출토물 관리·전시
마한시대 ‘옹관’이 주요 전시물
22일 개관…일부 수장고 일반 공개

국립나주박물관(관장 박중환)이 22일 문을 연다. 지방박물관으로 12번째다. 이로써 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도 단위 국립박물관 네트워크가 완성됐다.

나주 시내에서 자동차로 20분거리인 반남면 신촌리에 지하 2층, 지상 1층 연면적 1만1000㎡ 규모다. 멀리 월출산과 무등산이, 가까이에는 산성이 있는 자미산이 보인다. 바로 옆에는 봉분이 9m에 이르는 옛무덤 10여기가 있다. 대안리 고분(사적 76호), 신촌리 고분(사적 77호)이다. 자미산성 너머에는 덕산리 고분(사적 78호)이 있다. 경주 반월성, 공주 무령왕릉, 진주 진주성, 부여 부소산성 등 사적지 근처에 자리잡은 지방박물관이 없지 않지만 나주처럼 사적지와 가까운 곳은 없다.

고분이 가까운 탓에 나주박물관은 주변 친화적이다. 웅장하고 각진 여느 박물관과 달리 곡선형에다 숨겨져 있다.

22일 개관하는 국립나주박물관(위)은 마한 지역 고분에서 출토된 옹관(아래)의 형상을 좇아 설계됐으며, 인접한 반남 고분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건물의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했다. 나주국립박물관 제공

정면에서 보면 2층인데 뒤쪽에서 보면 1층이다. 왼쪽 언덕의 산책길을 따라 옥상에 이르면 야생초가 그득한 것이 박물관 건물은 사라지고 대형 옹관들이 출토된 고분이 코앞이다. 건물은 옹관을 이중으로 형상화했다. 고동색 둥근 지붕이 땅속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옹관 모양이다. 로비에 들어서면 왼쪽에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 걸친 전시홀이 보이는데, 반쯤 드러낸 옹관 모양이다.

이같은 외양은 수장품과 관련돼 있다. 나주박물관은 지역문화 허브 외에 매장문화재센터를 겸해 이곳 마한시대 출토물을 집중 관리·전시한다. 목포박물관, 광주박물관, 조선대박물관 등에 나뉘어져 있던 영산강 유역 출토물들을 한데 모았다. 지상 1층 전시실을 ‘역사의 여명’, ‘삼한의 중심, 마한’, ‘영산강 유역의 고분들’, ‘강의 길, 바다의 길’ 등 4구역으로 나누어 유물을 펼쳤다. 신촌리 9호분 출토 금동관(국보 295호)도 9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주빈은 옹관이다. ‘삼한의 중심 마한’ 구역은 온통 크고작은 황토색 옹관들이다.

옹관은 시신이나 인골을 넣어 매장하는 항아리로 두 개가 짝을 이룬다. 흙을 저온에 구워 만드는데, 피매장자의 키에 따라 크기가 다양하다. 무거운 것은 400~500㎏에 이른다. 3세기 무렵 시작돼 5세기에 사라지는데, 영산강 유역 마한의 부침과 일치한다. 마한은 백제·왜와 교섭 또는 항쟁하면서 다양한 유적을 남겼는데, 고고자료 가운데 가장 미해결의 영역에 속한다.

지하 2층은 수장고. 지하수위가 높아 바닥에 집수관을 깔아 물을 뽑아내고, 이중 벽체에 조습패널을 써 습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크고 작은 수장고가 6개다. 대개 수장고는 학예사들 외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하지만 이곳은 수장고 두 곳에 대형 유리창을 내어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다.

나주/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한겨레신문 2013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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