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고 동그란 열매가 조롱조롱 달려 있는 까마중은 보기만 해도 귀엽습니다. 아이들 두셋이 까마중 앞에 모여 열매를 따먹는 모습을 보다 보면 까마중이 마치 아이들을 좋아하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까마중의 익은 열매는 아이들이 잡기에 적당하게 말캉말캉하고, 탁 터지며 입에서 퍼지는 달착지근한 맛 또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합니다. 좀더 지나 열매가 모두 익을 무렵에는 벌레가 다 갉아먹어 안쓰러운 모습이 되고는 합니다. 그전에 들에 나가 아이와 까마중 한 알씩 나눠 먹는다면 좋은 추억이 되겠지요? 까마중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전초는 약재로 사용합니다.박신영 세밀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