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은 북한산 형제봉에서 발원하여 홍제동, 남가좌동, 성산동을 거쳐 한강으로 들어가는 길이 14㎞의 소담한 도심 하천이다. 동네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가 옆으로 흐르는 개천으로, 홍제천의 천변길에는 사람들의 삶이 보이고, 정겨운 풍경들도 만날 수 있다. 상류 지역으로 가면 개천가 양편에 작고 낮은 집들이 올망졸망 들어서 있어, 옛날 개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모래가 많아 모래내로 불렸던 홍제천 ⓒ김종성

모래가 많아 모래내로 불렸던 홍제천

홍제천(弘濟川)은 ‘널리 인간을 구제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정다운 우리말 이름은 ‘모래내’다.

상류인 세검정 맑은 냇물이 흐르면서 모래가 많아지고 물이 모래 밑으로 스며 내려간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대동여지도에는 ‘사천(沙川)’ 이라 표시되어 있고, 사람들은 ‘모래내’라고 불렀다. 그 흔적은 하천 중류 천변에 있는 오래된 전통시장 모래내 시장(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시 하천에서는 보기 드물게 산 지형을 살린 자연형 인공폭포와 안산 들머리가 있는가 하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백불(白佛)이 있는 암자, 탕춘대성 오간수문과 홍지문, 1636년(인조14) 병자호란 당시 인질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환향녀(還鄕女)의 슬픈 사연, 조선 시대 인조반정에 출현하는 누각 세검정 등 역사의 유적들을 품고 있는 하천이다.

홍제천은 원래 수량이 적은 모래하천이었던 데다, 1999년 홍제천 위를 지나는 내부순환로 교각 설치로 인해 물줄기가 마르는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상류 쪽 일부 구간에만 약간씩 물이 흐르는 ‘무늬만 하천’이었다. 이에 서대문구는 인위적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등 하천을 살리기 위한 개발을 하였다.

홍제천의 명소가 된 시원한 인공폭포 ⓒ김종성

홍제천의 명소가 된 시원한 인공폭포

생태계 복원과 휴식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2003년부터 자연생태하천 조성 계획이 추진되었고, 2008년 6월 물줄기가 다시 흐르게 됐다. 홍제천의 명물 중 하나는 급수 관리소에 위치한 인공폭포다. 산에서 폭포수가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모습이 정말 자연스럽다. 한여름에는 인근 주민들에게 최고의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홍제천이 더욱 특별한 물길로 변신하는 기간은 바로 이맘때 장마 기간이다. 장맛비 덕분에 물이 불어나고, 깨끗해진 동네 개천에는 모래톱까지 생겨나 개천의 원래 모습이 잠시나마 회복하기도 한다. 모래내로 돌아간 개천이 누구보다 반가운 건 동네 주민들이다. 아이들은 개천가로 내려가 모래톱에 발을 담그며, 오리들처럼 돌아다니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홍제천에서 조개를 줍는 동네 주민들ⓒ김종성

홍제천에서 조개를 줍는 동네 주민들

비가 많이 내린 뒤에, 어디서 나왔는지 다슬기와 재첩이 나타난다. 모두 청정 일급수에 사는 생물들이다. 평소에는 잉어나 오리만 보이던 도심 속 하천이라 그런지, 자연의 깜짝 선물 같아서 놀랍기만 하다. 신발을 벗고 하천에 들어가 허리를 굽히고 조개를 줍는 주민들의 모습이 영락없는 시골 풍경이다. 모래 속에서 주운 조개를 자랑스레 보여주는 아이들 얼굴은 함박웃음으로 가득하다. 가끔 비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곤 하지만, 동물들에겐 생명수이지 싶다. 여기에는 모래내라 불렸던 홍제천의 모래도 한 몫 한다. 사라졌던 생태계가 장맛비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니, 자연의 섭리와 조화가 참으로 놀랍다.

비가 내린 후 수량이 많아진 홍제천(우)과 홍제천에서 잡은 다슬기와 재첩 조개(우)ⓒ김종성

비가 내린 후 수량이 많아진 홍제천(우)과 홍제천에서 잡은 다슬기와 재첩 조개(우)

■ 홍제천 정보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 교통 :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버스 간선 674, 672, 601/ 버스 지선 7011, 6714
○ 문의 : 02-330-1405
(*출처: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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