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혁신파크 내 장난감·유아용품 공유매장 `금자동이` 모습 ⓒ최용수

서울혁신파크 내 장난감·유아용품 공유매장 `금자동이` 모습

‘금자동이’ 참 예쁜 이름이다. 예부터 어린아이를 부를 때 ‘금이야 옥이야’라 부른데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불광동 (구)질병관리본부 자리에는 ‘서울혁신파크’가 있다. 사회혁신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공유지가 되고 일반시민들에게는 특별한 배움과 놀이가 있는 ‘창의공간’이다. 현재 서울혁신센터, 청년허브,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동조합지원센터 등 서울시 중간지원조직과 더불어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의 단체들이 서울혁신파크 안에 입주하여 혁신을 꿈꾸고 있다. 이 혁신단체들 중 하나가 바로 ‘금자동이’이다.

‘금자동이’는 장난감과 유아용품을 공유·재활용하는 사회적기업이다. 1998년 유아·완구 재활용 사업을 위해 설립된 후 17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 장난감·유아용품 공유매장을 운영하면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복합물의 재활용(Recycling) 연구와 대안을 모색하며, 장난감학교 ‘쓸모’를 통해 ‘업사이클링(새활용, Upcycling)’을 도모하는 등 미처 개척되지 않은 분야 사업의 선두주자이다.

금자동이 뒤뜰 놀이터.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놀이터로 만들었다. ⓒ최용수

금자동이 뒤뜰 놀이터.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놀이터로 만들었다.

지난해 서울혁신파크 안에 둥지를 튼 ‘금자동이’를 찾아갔다. ‘금자동이’ 앞뒤 뜰은 색다른 예술품들을 위한 야외전시장 같았다. 버려지던 장난감들이 예술창작품으로 다시 태어나 건물 벽면과 뜰을 장식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을 하나씩 둘러보고는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산더미 같은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유아용품들의 규모가 놀랍다. 장난감들은 각기 가격표를 달고 품목별로 가지런히 전시돼 있었다.

금자동이 매장 안. 갖가지 종류의 장난감과 유야용품이 가득 진열돼 있다. ⓒ최용수

금자동이 매장 안. 갖가지 종류의 장난감과 유야용품이 가득 진열돼 있다.

“고무와 플라스틱, 전자기기판 등이 복합된 장난감은 분해비용이 원료비보다 비싸 재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처리되었어요. 그런데 사회적기업 금자동이가 생긴 후부터는 버려지던 장난감의 일부나마 ‘재활용(Recycling)’과 ‘새활용(Up-Cycling)’을 할 수 있어서 환경과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건전한 ‘소비학습’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송지영 매장운영팀장의 설명을 듣고서, 매장 입구의 ‘토이정크아트(Toy junk art)’를 다시 보니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품목별로 진열된 장난감과 유아용품(좌), 제품을 업사이클링할 때 사용하는 각종 공유 공구들(우) ⓒ최용수

품목별로 진열된 장난감과 유아용품(좌), 제품을 업사이클링할 때 사용하는 각종 공유 공구들(우)

공유매장 ‘금자동이’는 시민들에게 활짝 열린 공간이다. 버리기 아까운 장난감과 유아용품이 있다면 금자동이가 매입해준다. 고치고, 손질하고, 세척해서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만약 부피가 큰 것이라면 지역별로 방문 매입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간단한 사진 정도만 메일이나 문자로 보내면 되고,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다른 나라 어린이들에게 기부한 장난감과 기뻐하는 아이들 사진들 ⓒ최용수

다른 나라 어린이들에게 기부한 장난감과 기뻐하는 아이들 사진들

물론 안 쓰는 장난감을 금자동이에 양보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지구촌 아이들에게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금자동이는 시리아 난민학교 ‘힐라’와 티베트 난민탁아소 ‘록빠’에 장난감을 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난감과 유아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나 있다. “12월 1일부터는 영유아도 카시트를 하지 않으면 벌금이 6만원이라 뉴스를 보고 카시트를 사러왔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여유가 생겨 아들 장난감도 하나 고르고 있습니다” 은평구에서 온 아기엄마도 금자동이 이용에 무척 만족스러운 듯하다.

손주에게 줄 장난감을 고르고 있는 어르신들 모습(좌), 폐장남감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아트 작품(우) ⓒ최용수

손주에게 줄 장난감을 고르고 있는 어르신들 모습(좌), 폐장남감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아트 작품(우)

배송과정에서 박스가 불량된 제품이나 창고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제품, 리퍼상품(단순하자로 수리 완료된 제품) 등 새 제품과 다름없는 것을 시중가의 50~80% 이상 세일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니 보물섬이 따로 없다.

통계에 의하면 ‘2013년도 한 해 동안 버려진 장난감이 무려 3만톤(1톤 트럭 15만대 분)’이라고 한다. 엄청나게 버려지는 장난감·유아용품들, 더 이상 쓰지 않고 버릴 장난감이 있다면 금자동이를 찾으면 좋겠다. 우리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는 목마르게 찾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폐장난감으로 만든 예술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금자동이 박준영 대표 ⓒ최용수

폐장난감으로 만든 예술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금자동이 박준성 대표

“시민들이 우리 금자동이를 많이 애용해 주시면 좋겠어요“라며 말문을 연 금자동이 박준성 대표는 “단순히 장난감을 팔고 싸게 사는 곳이라는 생각보다는 이웃과 함께 나눈다는 공유의 개념으로 금자동이를 바라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금자동이’의 아름다운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응원이 있었으면 싶다. 공유와 재활용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건전한 ‘소비학습’이 됨은 물론 골칫덩이 폐기물로부터 환경과 자연을 보호할 수 있으니 말이다.

■ 금자동이 이용 안내
○ 오시는 길 : 지하철불광역 2번 출구 건너편 도보 5분(서울혁신파크 28동)
○ 주소 : 서울 은평구 통일로 684 서울혁신파크 내 28동
○ 영업시간 : 10:00~18:00(공휴일 19:00시까지)
○ 문의 : 전화 031-947-8943, 팩스 02-353-8982
○ 홈페이지 : www.kumjadonge.co.kr

/시민기자 최용수

(*출처: 내 손안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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