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잘 지내시죠?
제 마음 좀 달래주려고 들렀습니다.
어제 비와 함께 바람이 엄청 몰아치더니 언제 그랬나싶네요. 아이들 찢어지고 부서진 우산을 여러개 보았던 하루였어요.
어제 아이 학교 반 대표 엄마들의 점심모임이 있었습니다. 한 학기가 끝나가는데 이번이 두 번째 모임이었답니다. 극성인 엄마들은 아니죠. 자주 보는 얼굴들이 아닌데도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일로 이야기가 끊이지 않더라구요. 역시 무엇이 잘 되고 있다는 칭찬보다는 무엇이 잘 되었으면 하는 요구사항이 더 많았어요. 속닥속닥 엄마들의 수다로만 끝내기에는 답답하기도 하여 이 참에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겠다고 자청하였답니다. 어제 아침부터 글을 좀 썼더니 글 쓰고 싶은 욕구가 주욱 이어졌나봐요. 그리고 최근 학교에서 실시한 학부모 아카데미 자리에서 학교 홈페이지에 자주 들르라고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셨거든요. 이거다 싶었죠.
사실 그 자리에서 학년 대표 엄마가 전교 회장 엄마에게 말씀드려보겠다고 먼저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 순간 드는 제 생각이 '이런 간단한 불만사항도 바로 이야기하기 힘든가? 학교에도 수직구조가 존재하는구나'라는 것이었죠. 왠지 씁쓸하더라구요. 또 말이 이쪽 저쪽 전달되다보면 흐지부지되기도 하겠다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아이들 하교 이후에 이모가 아이들을 봐주는 시간에 짬을 내어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습니다.
감정적인 부분 빼려고 가능하면 사실 위주로만 글을 썼습니다. 다 쓰고 나서 엄마들 밴드에 알리고 다른 엄마들이 댓글도 달아주시고, 그래도 아이가 걸려있는 학교 일로 건의사항을 올리니 신경이 쓰이네요. 막상 쓰고 난 순간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쓸데없는 걱정이 커지네요. 그 쓸데없는 걱정을 이 글과 함께 훌훌 털어놓으려 합니다.
모두들 화창한 날씨만큼 술술 잘 풀리는 하루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