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와, 멋진걸 보여줄게> 수비 툴리 윤틸라 지음/류지현 옮김
저는 그림책을 너무 좋아하는 엄마입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끔 다른 그림책들도 소개해 보고 싶네요.
이번에 책읽는 부모에 선정되고 받은 첫 그림책 입니다. 그림책의 주인공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봇, 동물, 공주, 공룡이나 괴물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바로 나사, 너트, 고리, 병뚜껑.
눈도 없고, 다리도 없고, 앞뒤 구분도 안되는, 보잘것 없어 보이는 녀석들이었습니다.
너트가 어느 날 외칩니다.
“이런 건 빛나는 삶이 아니야.”
어디론가 떠나는 너트, 막 떠나려는 너트를 붙잡은 고리.
그리고 그 둘은 여행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란 병뚜껑을 만납니다.
셋은 신나게 탐험을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낭떠러지에서 ….
“뒤돌아 보지 않겟어~!”라고 외치며 뛰어 내립니다.
바다같이 넘실대는 파도와 싸우면서 항해를 하고, 블랙홀처럼 어디론가 빨려들어가 낯선곳으로 도착합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여행도중에 나사를 만납니다. 나사의 안내로 이곳 저곳을 다닙니다. 그리고 낯선곳에서 고요한 밤도 맞이 하구요.
아침에 이들은 또다른 친구를 만납니다. 자신들에게 ‘다이아몬드’라고 말해주는 꼬마 아이이지요.
고리와 병뚜껑은 나사와 너트와 헤어져서 그들만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마음이 원할때까지 여행하기로 마음을 먹지요.
저희 아이들은 6살 3살입니다. 두아이 모두 이 그림책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특히 3살짜리 둘째아이가 더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나사, 너트, 고리, 병뚜껑 같은 이름도 흥미를 끈것 같구요. 끊임없이 바뀌는 배경그림은 아이의 시선을 더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책이 이야기하는 깊은 의미는 조금 더 커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누구의 인생이든지 드라마처럼 흥미 진진할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알수없는 길을 걸어가야 할때도 있을 것이고, 지루해 보이는 일들을 하는 가치없는 존재라고 여겨져 낙심이 될때도 있겠지요. 하지만 때로는 내 곁에 함께 할 친구가 있어 감사할 수 있고,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그 길 자체가 기대와 기쁨을 안겨다 주는 게 우리가 사는 ‘인생’이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인생을 약간은 미리 맛보게 해줄 수 있는 통로가 바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또하나의 흥미진진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좋은 그림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