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비슷한 일과를 보내며 지칠 즈음에 봄이 왔네요.
휴일이면 자연사박물관 뒤, 안산에 갑니다. 언제 이렇게 꽃들이 피었는지 노란색과 연분홍색이 초록빛과 어울려 정신을 깨웁니다. 아, 내가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아이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뛰면서 심장이 뜀을 느낍니다. 집에서 반복되던 잔소리는 잠시 멈춥니다. 몸과 마음에 신선한 공기와 너무도 완벽한 초록빛을 흠뻑 담아보려 힘차게 뛰어봅니다.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서야 살아있지 못한 생명이 떠오릅니다. 아... 한 몸 건사하기도 벅찬 내 모습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잠깐 멈춰서 아름다웠던 생명들을 묵상합니다. 그리고 부디 나와 내 아이들이 다른 생명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살기를, 노력하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