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개월차.
호르몬 영향인가,
툭하면 눈물에, 툭하면 신경질에..
문제는 그 영향이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남편에게 간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스스로도 깜짝 놀랄만큼 큰 소리를 질러놓고
손발이 벌벌 떨려 아직도 잠이 오질 않습니다.
엄마가 집귀신에게 잡아먹힐까 봐 유치원도 가고 싶지 않다는 아이인데..
오늘은 마음 속에 엄마 하트가 뒤집혔다네요.
그제는 남편이 새벽 영어클래스에 다니는데 종강기념으로 저녁 모임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유독 애교스럽게 남기는 여성분의 카톡메시지를 보고 폭발했죠.
평소에는 남편 폰을 잘 보지 않는데 아침부터 울리는 카톡알림소리에 보게 되었어요.
아침에는 정신도 없었고, 아이도 있고 하니 출근을 시켰는데
하루종일 생각에 꼬리를 물더니 저녁쯤 되니 이미 용서받지 못할 일을 저지른 것 마냥
남편을 씩씩대며 기다리고 있더군요.
물론 오해는 풀었지만, 내가 왜 이러나 싶어요.
그 다음날 아침,
다시 화사해진 저를 보며 "괜찮아?" 묻더니
자기는 지난 밤 악몽을 꾼 것 같다네요. ㅠㅠ
이런 사람 아닌데..
호르몬 영향이라고 제발 말해주세요요요요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