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요리블로거 나물씨 별세 소식,
그리고 신경숙 작가 표절사태.
충격적인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와
일상에 집중하기 힘든 요즘입니다.
문화권력, 출판권력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긋지긋하게 보아오던 거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신경숙 작가와 출판사의 대응은
정말 이 정도로 우리나라 문학계가 형편이 없나.. 싶어
슬프고 화가 나네요.
이번 일이 있기 전
제가 마지막으로 읽은 신경숙 작가의 책은
<리진>이었습니다.
때로 어떤 다정한 말은
땅에 묻힌 씨앗처럼
사랑을 품게 만든다.
읽고 또 읽어도 너무 좋아
아직도 수첩 맨 앞에 적어둔 구절인데.
마음이 쓸쓸할 때마다 읽고 되새기는 구절인데.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이것도 그녀 자신만의 표현이 맞는걸까?
어쩐지 자꾸 의심하게 되고
이 한 구절만으로도 소녀같은 마음이 되어
작가의 내면을 흠모했던 내 마음이
사기를 당한 것같은 기분이 들어 씁쓸하기만 합니다.
부디 이번 사건이
잠깐의 헤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진실된 토론의 장을 여는 기회가 되었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출판문화를 위해
작가와 출판사는 부디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소비자로서
진심으로 바랍니다.
문학마저 이런 식이면
우린 도대체 무엇에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