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부끄럽습니다. 미국 방송에서 한국의 세월호 침몰 사건을 심각하게 보도하는데..
south korea라는 이름이 왜이렇게 부끄럽게 느껴지는지요..
외국에 살다보니 내 나라 내 국민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내비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하지만 아직도 동양인 중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삼성, 싸이, 김연아 정도에서 그나마 한국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다행 중의 다행입니다.
미국에서 아이들과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4박 5일의 크루즈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1000여명을 싦고 떠나는 큰 배에 모든 승객이 올라타니 바로 비상훈련을 실시하더군요.
그 많은 승객들을 갑판위로 한명도 빠짐없이 불러모았고,
호실별로 한명의 승무원당 40~50명을 그룹으로 분리해서
비상시 나와서 대기하는 자리를 배치해 주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방수용의 초록색의 팔찌를 채워주더라구요.
비상 시에 아이들를 우선시하겠다는 표시로 배에서 내릴 때까지 팔찌를 빼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그 모든 사람들이 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갑판위로 다 모일 때까지
적어도 30분 이상이 소요되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불평하기보다는 차례를 지키려고 하는 모습에 놀랐었습니다.
모두 모이자 구명조끼를 입는 방법, 비상시에 대처방법, 구명보트가 장착되어 있는 위치 등을
매우 상세하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매뉴얼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 미국.
어떨 땐 행정적인 면에서 일사철리로 처리되는 한국이 그리워지는 때도 있지만
'안전'만큼은 꼼꼼하고 한치의 양보가 없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선진국과의 차이라는 것.
이번 세월호를 통해 다시금 깨닮는 진리입니다.
아이들을 잃은 우리 부모들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야할까요...
말도 안되는 비양심적인 선장과 선원들.
어설프기 짝이 없는 행정가들의 일처리와 구조현장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분노와 원망으로 바꾸는 대한민국의 현실.
너무나도 마음이 아픈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