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우경님의 풀 이야기를 읽다보니
제 학창시절에 풀 좀 뜯던 생각이 나네요.
저희 고등학교는 카톨릭계 사립학교였는데요,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때린다거나 그런 체벌이 없었어요.
뭐.. 공식적으로는...
그래서 복도에서 뛴다거나 실내화 신고 밖에 나간다거나 해서
들키면 벌로 걸레 만들어 오기, 그것도 손수 바느질 해서...
그리고 잔디밭 풀 뜯기.. 등이 있었지요.
제가 자주 걸렸던 벌은 잔디밭 풀 뜯기였어요.
교복 치마 속에 체육복 바지 입고 쪼그려 앉아 풀을 뜯는데
그 넓지도 않은 잔디밭에 풀은 어찌나 자주 자라는지,
마치 우리를 벌주기 위해 풀이 자란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죠.
그래서 풀의 위력을 알고 있죠. ㅎㅎㅎ
잔디밭과 꽃들을 관할하시는 할아버지 선생님이 계셨는데
키는 크신데 완전 뼈 밖에 없으셨어요.
그 몸을 구겨서 꽃을 돌보셨는데 별명이 ' 꽃밭 속의 해골'이었어요.
또 지구과학 선생님이 당시 유일한 총각 선생님인데다 신입 선생님이셨는데
여고생들 눈을 못 쳐다봐서 교실 뒷문만 보고 수업을 하셔서
'나 홀로 50분' 혹은 '뒷문만 50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셨었네요.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렀는지... ㅋㅋㅋㅋ
혹시 학창시절 선생님 별명 중 재미있는 별명 기억나는 거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