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유행어이지요.
날씨가 너무 춥고 아이들 데리고 나가려니 귀찮아서 머뭇거리다가 페북과 밴드에서 어서 나오라는 사람들의 함성에 결국 뛰쳐 나갔더랍니다.
지금 아이들과, 그리고 나중에 아이들이 '안녕하게' 살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으로요.
엄마, 경찰이 왜 이렇게 많아? 여기 도둑이 많나?
이 경찰들은 도둑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게 아니라 도둑 편에서 도둑들 보호하는 거야.
그럼, 경찰이 아니라 도둑이네.
(경찰 방패를 가리키며) 경.찰. 대신에 도.둑.이라고 써야 하는 거 아니야?
엄마, 저기 봐. 경찰 헬멧이 구슬 같아. 구슬들이 데굴데굴 굴러간다~
주최측 추산 10만, 경찰 추산 2만명이 모였더랍니다.
가는 곳마다 경찰과 경찰차로 막아 놓아서 서울 광장 뒷편 골목길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아루의 오늘 일기 제목은 '미로찾기'랍니다.
세월이 하수상합니다.
부디
모두들
우리 이 아이들의 세상이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