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트리 9월 이벤트 당첨으로 가족 뮤지컬'넌 특별하단다'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네살 첫째랑 같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10월에는 유난히 주말마다 지인들의 결혼식이 있어서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하루에 여기저기 다니기도 힘들 것 같기도 했더군요. 베이비트리 담당자님께 일정 변경을 요청 드려봤는데, 다행히 변경해주셔서 13일 낮1시 공연으로 결정.
공연장이 신도림 프라임 아트홀인데, 공연정보를 찾아보니 아빠는 1시 공연에 천원 입장 가능하고, 12개월 이상 관람가에 1시간 공연이라서 둘째도 한번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xx카드 50% 할인혜택이 있어 둘째와 아빠는 따로 티켓 예매.
그런데, 남편이 차를 회사에 두고 오는 사건이 있어서...네 가족 유모차 한대에 아이들 태우고 전철로 이동해야 했어요. 아침에 애들 챙기고, 늦잠자는 애 아빠 깨워서 출발. 아이들은 전철 타고 이동하는 것 좋아했는데, 엘레베이터 있는 곳 찾느라 엄마 아빠는 우왕좌왕. 프라임 아트홀은 신도림역에서 바로 연결되어있어서 찾기는 쉽더군요. 1시 공연인데, 빠듯하게 도착해서 겨우 티켓팅하고 조금 늦게 안내받으며 입장했어요.
별딱지, 점딱지. 멋있는 일을 해내면 별딱지를 받고, 실수를 하면 점딱지를 받는 이야기. 주인공 이름이 펀치 넬로. 잘 입에 붙지 않는 이름이었는데, 실수투성이에 점딱지를 잔뜩 받은 펀치의 모험이야기였어요. 아직 저는 칭찬 스티커를 쓰지 않고 있어서, 네살 남우가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작년 봄 '구름빵' 뮤지컬에 이어 두번째 공연을 보아서 조명이 어두워지거나 하는 것에는 두려움은 없었는데, 내용을 잘 모르는 공연이라 생소했죠. '넌 특별하단다' 라는 메세지가 전해졌을까요?
의외로 19개월 둘째는 아빠와 함께 앉아서 제법 공연에 집중해서 보더군요.
물론 좀 지나고 조명이 어두워지자 '엄마'하면서 저를 찾기도 해서...제가 안고 있었는데,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젖달라며 보채기 시작해서, 결국 조기 퇴장.
아이를 키우면서 딱히 '넌 특별하단다'라는 메세지를 주기 싫다는 아이 아빠인데, 공연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도 별로 하지 않더군요. 공연 중에 배우들이 더빙을 하는 것인지, 실제 노래를 하는 것인지..립싱크를 하는 것인지 잘 분간이 안된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너무 피곤해서 좀 잤다고 하더군요. 저는 애들 반응 살피느라 공연에는 많이 집중하지 못했어요. 펀치가 왜 특별한가...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음에 공연을 보게 된다면 아이들에게 좀 더 친숙한 내용을 고르거나, 미리 내용을 좀 이야기로 나누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이러 저러한 이유로 공연 관람은 잘 시도하지 못하는데, 베이비트리 덕분에 저희 네 가족 첫 공연 관람이 가능했어요. 감사합니다. ^^
P.S. 첫째가 토요일에 집 근처에서 모래놀이가 재밌었던지, '내일 뭐할꺼야?' 하고 묻길래 '뮤지컬 보러 갈꺼야' 했더니, '난 뮤지컬이 싫어!'라고 해서 공연 관람을 거부할까봐 염려도 잠깐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뮤지컬 피터팬 공연 초대권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아이가 싫다고 해서 결국 못본 적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냥 아이 변덕이었던지...공연 당일에는 별 말없이 호응해줘서 볼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