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밤, (이제 금요일이 되었네요!) 아이들 재우고 생생육아에 글을 써야겠다는 일념으로 컴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글이 술술 써지면 좋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생각의 잔가지들 사이에서 무엇을 어떻게 골라내나 고민하면서 페이스북 열어놓고 좋아요 꾹꾹 누르고 베이비트리에서 밀린 글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베이비트리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벌써 일 년, 생생육아에 연재를 하게 된 지도 무려 여섯 달! 글쓰기는 여전히 쉽지 않고 헤매고 있지만, 기꺼이 읽어주고 격려해주는 분들이 있어 늘 고맙습니다.
그리고, 베이비트리에 올라오는 글을 보며 늘 힘을 얻어요.
남자들 군대 이야기만큼 할 말 많고 한편 고생스러웠던 모유수유의 기억을 유쾌하게 승화시키는 젖그림, 좋구요
귀농, 귀촌해서 자연과 가까이 사는 분들 소식은 늘 마음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주지요.
육아의 세계에 발벗고 뛰어든 아부지들도 멋지고
한편의 시같은 '수다쟁이'들의 말,말,말도 재밌고
학교 생일파티, 엄마들 주관하는 행사에 팔짱끼고 뒤에서 불평만 하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마흔 초입의 우리,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 공감도 하구요.
온갖 '용품'과 '정보'의 쓰나미 밀려오는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하기를 거부하고, 책읽으며 내가 살아가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함께 고민하는 엄마들(아부지들도!), 진정 멋집니다.
웹페이지 열기만 해도 광고가 막 튀어나오지 않는 것도 좋고
악의적인 악플 없어서 좋고!
글 쓰러 들어왔다가 다른 분들 글 읽으며 좋아라하다가 결국에는 베이비트리 예찬론이 되네요.
(운영진이 좋아하겠다!^^)
그냥 놀다 가면 서운하니 오늘 찍은 사진 몇 장 소개합니다.
사촌언니에게 물려받은 아루의 바비인형
신발 없어 사달라가는 걸 모른척 했더니 빵봉지 묶는 철사끈으로 멋진 스트랩 샌들을!
옥상 텃밭을 일주일 넘게 방치한 결과
진딧물, 벌레, 잡초의 습격,
갓은 진딧물에 뒤덮이고
배춧잎은 그물이 되고
시금치는 잡풀에 묻힐 듯.
쪽빛만큼이나 고운 진분홍 '쪽' 꽃
죽은 줄 알았던 메리골드는 살아났다!
밭에서 처음 거둔 팥
손톱끝 봉숭아물만큼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