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집에선 쓰지 않던 말을 배워오지요.
꼬마도 4세에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이런 말 저런 말 배워 왔습니다.
또래 아이들의 언어표현을 보면서 모방도 하고, 발전도 시키면서 언어능력을 키우는 것이려니
지켜만 보아도 이상할 게 없던 시절은 어느덧 가 버렸나봅니다.
주로 예쁘지 않은 표현들이 저의 귀를 번쩍-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아이의 입을 통해 듣자니 민망한 개그콘서트 유행어들이 쏟아지길래,
집에서는 이내 개그콘서트 시청이 금지되어버렸습니다.
어느 어린이집에서는 개그콘서트 시청을 자제해달라는 공문까지 뿌려졌단 소문이
제 귀에 들리기도 했습니다.
어른들의 말투와 유행어들이 우리 꼬마들에게 전염이 되니,
엄마 아빠들이 깜짝 놀라는 건 당연하겠지요.^^
커서 학교 들어가면 유행어 말하고 다니는 것까지야 통제가 불가능하겠지만,
아직은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은 것은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지금이야 유행어정도지 더 크면 욕을 빼면 대화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르겠지요?
저는 말은 “예쁘고, 예의바르고, 또박또박”하는 거라고 가르쳐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꼬마는 놀이터에서 눈여겨보던 형아들의 나쁜 말을 저에게 그대로
옮겨 썼습니다.
“엄마, 사기쳐?”
아...목 잡고 뒤로 넘어갈 뻔..
엊그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
오후 3-4시쯤이었으니 아마 중고등학생들의 퇴교길이었을 겁니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그들의 시끌벅적한 대화는 이내 제 귀에도 쏙쏙 들어옵니다.
특히 제 귀에 쏙쏙 들어오던 단어는 하나 같이 욕이더군요.
어찌나 아이들이 “ㅅㅂ”거리는지.. 듣고 있기가 너무나 민망해져왔습니다.
표정만 보면 입으로 그리 험한 단어를 뱉어내는 것이라고는 생각이 안들 정도.
욕을 섞어 쓰는 만큼 우리 아이들의 정서도 매말라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어른들의 말을 배우는 아이들..
아이들이 뱉어내는 어른들 용어의 나쁜 예...
한글날에 안타깝게 드는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