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아이들을 할머니댁에 보냈지요. 첫째는 어릴때 혼자서도 잘 놀다왔는데, 둘째 놓고는 첫째가 혼자 가려하지 않아서 못보내고 있었어요. 이제 둘째도 두돌이 지나 할머니께서 두 명 건사하기가 가능할 것 같아 보냈답니다. 보내기로 결정하고 얼마나 설레였던지요! 그런데, 곧 심심해졌답니다. 어찌나 심심했던지 시를 쓰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이었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혼자 시를 적으면서도 '참 할 일 없다'하며 웃곤 했답니다. 다시 이번주에 놀러가기로 약속하고는, 이제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엔 좀더 잘 놀아보려구요. 시 두 편을 올려봅니다. 유치하고 좀 그렇습니다. 이해바랍니다.^^
쉬통에 쉬만 가득
펄쩍펄쩍
신나서 뛰어 나간 후
집에는 쉬통 가득 쉬 남았네.
할머니댁
그리 좋으면
그래
더 자주 가거라
더 오래 있거라.
내 마음은 텅텅텅
통통통
너희들 없는 집
세탁기만 시끄럽네.
텅텅텅
내 시간 바랬건만
너희들만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