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 때의 천진함과 반짝반짝 빛나던 표현은 사라졌지만
이제 주워들은 게 많아서 그런지 또 엄마를 빵빵 터지게 만드는 형민군의 말잔치입니다.
엊그제 말복에 토종닭 백숙을 먹은 형민군.
담날 아침 하는 말.
"엄마, 어제 먹은 닭고기는 닭이 닭고기가 된거야?"
"그렇지. 닭이 닭고기가 된거지."
"엄마닭이야, 아빠닭이야?"
"엉? 음... 속에 작은 계란이 들어있었으니 엄마닭일거야."
"그럼 지금 아빠닭이 엄마닭 보고싶어 하겠네."
"ㅠㅠ 그렇겠네."
"엄마, 닭은 어떻게 닭고기가 되는거야?"
"닭을 뜨거운물에 넣으면(엄마닭 아빠닭 생각하니 말하면서도 왠지 엽기적인...) 닭고기가 되지."...
"하하, 그럼닭이 앗뜨거 앗뜨거 하다가 꽥 죽었겠네. 아~ 닭고기 또 먹고싶다."
형민아, 네 말을 들으니 엄마는 당분간 닭을 못먹겠구나 ㅜㅜ
담날 아침 하는 말.
"엄마, 어제 먹은 닭고기는 닭이 닭고기가 된거야?"
"그렇지. 닭이 닭고기가 된거지."
"엄마닭이야, 아빠닭이야?"
"엉? 음... 속에 작은 계란이 들어있었으니 엄마닭일거야."
"그럼 지금 아빠닭이 엄마닭 보고싶어 하겠네."
"ㅠㅠ 그렇겠네."
"엄마, 닭은 어떻게 닭고기가 되는거야?"
"닭을 뜨거운물에 넣으면(엄마닭 아빠닭 생각하니 말하면서도 왠지 엽기적인...) 닭고기가 되지."...
"하하, 그럼닭이 앗뜨거 앗뜨거 하다가 꽥 죽었겠네. 아~ 닭고기 또 먹고싶다."
형민아, 네 말을 들으니 엄마는 당분간 닭을 못먹겠구나 ㅜㅜ
귀농해서 농사 짓는 밭 옆에는 농가 주택이 있습니다.
원래 아버님 고향집이 옆에 있었는데 너무 오래되어 헐리고
여름 한 철 살림 정도는 할 수 있는 집을 예전에 지으셨다고 합니다.
수세식 화장실도 없고 장작을 때는 집이 형민이 눈에는 많이 오래된 집으로 보였나 봅니다.
"엄마, 여기는 누가 살았었어?"
"여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사셨대."
(전에 명절 차례 모실 때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오신다고 설명을 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던 형민군.
담날 어린이집에 가서 선생님께
"할아버지 세 분 계시던 집에서 놀고 왔어요." 라고 했답니다. ^^
선생님은 그 집이 도대체 어디일까? 하셨다는....
어느 날, 차 안에서 영수증 한 장을 갖고 놀던 형민군.
창문을 내리고 조각조각 찢은 영수증을 다 날려버렸습니다.
"형민아, 그렇게 쓰레기를 버리면 안돼."
"내가 버린게 아니야. 손에 있던 종이가 바람에 날라간거야."
"그래도 그렇게 날아가면 길에 버리는 거잖아. 이제 그렇게 하지마."
"엄마, 그럼 난 나쁜 아이야? 난 나쁜 아이지?"
"나쁜 아이는 아니고 실수 한거야.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면 안되는거야."
그러자 나를 외면하며 혼잣말로 하는 말.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거지."
ㅎㅎ 완전 빵 터져서 그 말은 어디서 들었냐고 물었더니
그냥 나 혼자 생각한거라고 하더군요. 아우 정말~
형민군이 이렇게 쑥쑥 자라는 동안 고추밭의 고추도 쑥쑥 자라서
어제 토요일 첫 수확을 했습니다. 씨를 뿌리고 모종을 옮겨 심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확을 하게 되네요. 앞으로 한 두달은 정신없이 바쁘겠지만
일의 결과가 눈으로 보이게 되니 참 뿌듯합니다.
광고도 하고 싶지만 여기서는 조심스럽네요 ^^;
땅을 믿고 하늘을 의지하면서 사는 삶은 사람을 늘 겸손하게 만듭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은 삶.
그래도 이왕이면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