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댓글쓰기가 안 되는데..;;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 몰아서 속닥속닥에 한번 써볼까 했는데.
일 땜에 90년대 아이들의 글을 찾아보다가
재밌는 글을 하나 발견해서 베이비트리에도 올려봅니다.
90년대에 초등학생이었으니 이 아이도 지금은 어른이 되어 어딘가에 살고 있겠죠?!
우리 아빠
내가 어릴 때 자다가 엄마 젖을 만졌는데
누구 손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도둑이야."
아빠도
"도둑이야."
엄마가 웃으며
"둘 다 도둑이야."
그러니까 할머니가
"도둑이 어디, 어디 어."
엄마가 "진홍이랑 진홍이 아빠가 장난친 거예요."
라고 말했다.
그래서 제삿날에 엄마가 큰엄마한테 다 말했다.
내가 엄마한테 가서 엄마 입을 손으로 막았다.
아빠는 그때 창피해서 장롱 옆에 숨어 있었다.
큰아빠가 "윷놀이하자."라고 하니까 아빠가 나왔다.
윷놀이가 최면술 같다. 아빠는 윷놀이를 좋아하셨다. (1994)
이 댁은 가족 모두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언뜻 보면 수위가 좀 높은 글 같은데ㅋㅋ
어린이 글쓰기모음집에 실렸던 글이니 여기 올려도 괜찮겠죠?
한 가정의 육아일기를 아이 입장에서 쓴 글이라 더욱 실감나네요.
베이비트리 가족 여러분, 마지막 남은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구요,
아이들의 말이나 글, 마니마니 모아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