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 피해서 피서 다녀오니

방학동안 아이들 지낼 걱정하게 되더니

이제는 개학이 다가오니 방학숙제 걱정입니다.

요즘엔 예전처럼 방학숙제가 산더미 같고 안해가면 큰일 날 것 같고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1학년 첫방학이니만큼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 숙제를 하라고 했어요.

말로 여러번 했으나 퇴근 후 집에가면 눈만 말똥말똥... 얼굴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겠어요.

개학날을 코앞에 두고 있어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평일에 안하면 아까운 주말에 숙제를 몰아서 할 판이니...


"오전에 일기, 독서록 한편씩 써서 사진 찍어 핸드폰으로 보내줘"


회사에 출근해 오만가지 생각들을 뒤로 하고 오늘 할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데


"까톡!" 


사진 한장이 날아왔네요.


20150820copy.jpg


사진인증만 하려고 했는데 글자가 선명하게 보여서 내용검사까지 들어갔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래...?


[독서록]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책 제목: 모두 다 가족이야

내용: 가족에게

가족들아, 넌 멋진 가족이야!

가족은 어떠한 나무야

왜냐하면 계속 어가며 챙기는 거야. 00가


1학년이 이정도면 훌륭하다 칭찬해 줄 수도 있지만 평소 아이의 독서 상태와 엄마 아빠도 혀를 내두르게 하는 아이의 '말빨'을 고려해봤을 때 이 독서록 내용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도 모르겠거니와 '나 쓰기 싫어 억지로 썼음'을 증명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냥 넘어가고 싶었지만 뜻을 물어보니 나무처럼 계속 가지가 이어서 생겨나는 것이 가족이라고 하더라구요. 역시 '말빨'...

말한 뜻대로 다시 고쳐쓰라 했지요.


점심 시간 이후에도 영상 하나가 날아왔습니다.


"까톡!" 


아침은 간신히 차려주고 나왔는데 점심 찬거리가 없길래 늦게 출근하는 아빠에게 아이들과 점심 사먹으라고 했는데 집에서 카레를 해먹었다며 영상을 보내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화 내용이...


<영상 속 대화 내용>

아빠 : 오늘 점심 메뉴는 뭐니?

아이들 : 카레~

아빠 : 엄마가 해준 밥이 맛있어? 아빠가 해준 밥이 맛있어?

(무리수 두는 중... ㅋㅋ)


언니 : 둘다~ (역시.. 노련함이..)

동생 : 엄마!!

아빠 : (동생에게) 넌 누구니?

동생 : (급 자신감 없는 표정) 난 000이야... 흥 .....

       그런데 이건 솔직히 말하면 아빠가 한 것이 아니잖아.

언니 : (그제서야) 맞아

동생 : 카레는 사와가지고 한거고, 밥은 되어 있었고 햇반.., 김은 아빠가 한 것도 아니고, 김치는 할머니가 했고, 이건(햄과 계란) 초간단이고 언니도 해본 적 있고... 

(두 손을 불끈쥐며..) 아빠가 한게 결코는 아니다!!!


ㅋㅋ


얘들아

그래도 점심 한끼 맛있게 먹었잖니.

아빠 덕분에...

그건 아빠가 한 밥이 맞단다.

사실 엄마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껄...


하지만 엄마에 대한 무한 신뢰와 응원은 참 고맙단다.

남은 방학 잘 보내고 희망찬 개학을 맞이하자꾸나.


20150820_1카레.jpg


'응 엄마.

하지만 그것은 아빠가 한 것이 켤코는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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