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 유치원에서 올해부터 종일반을 개설했어요. 단, '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되지요. 작은 아이 놓고 일을 그만두고는 다시 같은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을 안했는데, 종일반에 다닐 자격이 안된다는 사실을 안 그 순간에는, 잠깐, 그냥 억지로라도 계속할 걸 그랬나, 후회했어요.
후회한다고 될 일 아니라 잊어버리긴 했는데, 오늘 보니 다른 엄마들 중에서도 육아에 너무 지친 나머지 꼭 종일반에 보내고 싶은 엄마들이 있던 거였어요. 저는 나름 시댁과 남편의 도움이 커서 그 정도로 간절하지 않았지만, 그 분들은 혼자서 모든 육아를 하는 분들이었죠. 괜히 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어요. 제가 회사를 운영한다면 당장에라도 채용하고 싶은 마음이었요.ㅋ
일 하시는 엄마들은 당연히 종일반을 해야하죠. 그건 너무도 당연한 거예요. 그런데 일 안하는, 아니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하는 엄마들 중에서도 종일 돌봄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들을 갈라놓고 서로 마음 상할 일을 만들에 놓은 이 상황에 불만이 생기네요. 누구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선거를 잘 하면 바뀌겠지요. 어떻게 잘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