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다

자유글 조회수 4560 추천수 0 2014.05.08 02:18:44

잠이 오지 않는다. 답답하다. 잊지 않으려고 세월호 뉴스를 매일 듣고 있다.

사고 당일 이후로 구조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배의 안전점검을 비롯해 여러 곳의 안전점검이 집중적으로 조명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미흡해보이는 것을 어찌하랴.

불쑥 구미 불산유출 사고도 떠오른다.

흠. 답답하다.

아는 이가 올린 글로 알게되었다.

가리왕산의 500년 이상된 주목들, 일련번호를 달아 관리해왔던 나무들이 있는 곳이

평창 올림픽 스키경기장 건설로 일부 산지의 전용 허가가 승인되었다고.

으! 이런! 우리에게 지켜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들의 생명도, 그 동안 보호해왔던 자연도 아니구나. 이를 어찌해야하나. 

이건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지켜냈단 말인가.

슬프다.

   

구조의 현장에서까지 이어진 유착의 고리들

뉴스를 보면 볼수록 꺼림칙한 것들이 줄줄이 엮여져 올라온다.

땅 밖으로 나와 있는 대를 잡아 뽑았더니 뭔가 여러 개의 썩은 덩어리가 한꺼번에 딸려올라온다.

그런데 끝이 없다. 줄줄이 엮여져 있다.

 

답답한 원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당장의 원인은 내 주변에서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내 삶의 현장에서 세월호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신 적이 있나요?

분노나 슬픔이어도 좋습니다.

연대와 공감이어도 좋습니다.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마음에 슬픔과 분노가 쌓여가고 있다.

어떻게 이 슬픔과 분노를 풀어야하나?

 

벌써 몇 년 전이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죽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었다.

내가 살아서 내 한표를 꼭 행사해야한다는 막중한 의무가 내게 있다는 것.

그 당시 힘들었던 마음을 부여잡고 웃었다. 오기라고 해야하나.

내가 살아야했다.

그 뜬금없는 생각이 내가 살야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답답할 때 글을 쓴다.

답답함을 쏟아내면서 스스로 내 할 일을 찾아간다.

먼저, 내 삶의 공간에서 세월호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으면서

가리왕산의 주목들을 지켜내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이런 끔직한 현실도 놓치지 않도록

눈과 귀를 더 부릅 떠야겠다.

또한, 화병이 나지 않게 더 단단해지려한다.

깊이 복식호흡도 하고 양치질도 더 잘하고 밥도 더 잘 먹으련다.

잠도 잘 자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

 

더 부지런해져야한다. 더 여유를 가져야한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748 [자유글] 한밤의 데이트 imagefile [6] 분홍구름 2013-03-01 4607
747 [나들이] 발 담그고 첨벙첨벙 신선놀음 따로 없네 image 베이비트리 2016-07-07 4606
746 [자유글] 취업 성공기? [7] 난엄마다 2014-03-05 4605
745 [책읽는부모] 영어 잘하는 비법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3] 꿀마미 2017-04-30 4604
744 [자유글] 농부 통신 10 imagefile [2] 농부우경 2014-03-08 4604
743 [자유글] [스크랩] 즐기며 사는 게 최고라니까 양선아 2014-04-09 4603
742 [자유글] 캠핑장 사고, 너무 안타깝습니다.. [3] 윤영희 2015-03-23 4601
741 [가족] 둘째 어린이집 보내기... [4] ILLUON 2014-09-01 4601
740 [책읽는부모] '대한민국 엄마 구하기'-나도 대한민국 엄마 중 하나 [2] 꿀마미 2017-02-27 4595
739 [건강] [육아웹툰- 야옹선생의 (근거중심) 자연주의 육아] 탈수의 명약 ORS를 아시나요? imagefile [2] 야옹선생 2015-01-22 4595
738 [자유글] 38개월 개똥이, 잠이 오지 않아요. imagefile [6] 강모씨 2013-06-25 4595
737 [자유글] 슬퍼하고만 있어서는 안된다. 윤영희 2014-04-17 4594
736 [자유글] 지만원라는 사람 정말... [1] 양선아 2014-04-23 4593
735 [자유글] 저도 무섭다고요요요 imagefile [3] anna8078 2012-08-28 4593
734 [자유글] 미생을 보면서 [11] 푸르메 2014-12-02 4592
733 [자유글] 쪽대본 육아 [4] plantree 2013-08-12 4592
732 [책읽는부모]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 를 읽고 돼지김밥 놀이를 하고;;; ^^ imagefile singri4 2017-06-30 4591
731 [책읽는부모] [이벤트 응모]- 2015 흥겨웠던 일들 [4] 난엄마다 2015-12-30 4591
730 [자유글] 농부 통신 17 imagefile 농부우경 2014-04-02 4591
729 [가족] [칼럼] 슈퍼맘과 이별하기 / 김영희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10-23 4588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