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통증 치료받기

양방서 원인 못 찾은 경우

진맥·경락기능·체열 진단

기와 혈의 순환 문제 파악

침·뜸·추나 등 보험 적용





04e7eafa6ce66a86b3401ff39e6d291d. » 교통사고 환자인 박소영씨가 '맑은숲한의원'구로점에서 이상진 원장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연극배우 박소영(34·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씨는 지난해 11월 지방으로 강연을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뒤따르던 차가 뒤에서 박씨의 차를 들이받은 것이다. 다행히 큰 외상은 없었다. 사고 직후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와 시티 등을 찍어봤으나 뚜렷한 병명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김씨는 덜컥 겁이 났다. “교통사고만 지금껏 5번 났는데, 사고 직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난 뒤에야 뒤늦게 후유증이 찾아오더라구요. 내 주머니 털어 병원비 내면서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호전되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어요.” 박씨는 수소문 끝에 한의원 치료를 받아보기고 했다. 그는 두어달 동안의 치료 결과에 대해 “목과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는데, 점점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한의원 찾는 교통사고 환자들



자동차 사고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박씨 경우처럼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이거나, 정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신체 내·외부 출혈을 포함한 외상과 골절 진단을 받기 위해서다. 출혈이 있을 경우 지혈이 급선무이고, 골절시에는 어긋난 뼈를 맞추거나 깁스 등의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런데 경미한 접촉사고여서 외상이나 골절이 없는 경우는 대략 난감해진다. 엑스레이나 시티를 비롯한 검사에서는 뚜렷한 증상이 발견되지 않는데, 환자들은 통증과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을 호소한다. 사고가 한참 지난 뒤 뒤늦게 통증이나 후유증 때문에 병원문을 두드리는 환자들이 적지 않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박씨 역시 뒤늦게 찾아온 후유증 때문에 오랜 기간 고통을 겪다가 한방치료의 문을 두드렸다.



“먼저 진단부터 해보죠.” 사고 일주일 뒤 그가 찾은 맑은숲한의원 정인호 원장은 진맥과 검사장비를 활용해 경락기능, 체성분, 체열진단을 했다. 정 원장은 “목과 허리 부위에 어혈(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해 일정한 곳에 노폐물이 쌓이는 병증)이 뭉쳐 통증을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침, 부항, 추나, 뜸, 물리치료, 한약 처방을 병행했다. 지금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돼 조만간 연극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박씨는 “나처럼 외상없이 통증이 수반되거나 이유 없는 불안감이나 초조, 불면증 등의 후유증이 나타나는 경우 좀 더 다양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한의원이 더 유용한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 한의학이 보는 원인은 어혈



박씨가 한방치료 뒤 만족감을 느끼는 이유는 교통사고 증상과 후유증의 원인을 어혈이나 담음(체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일정한 부위에 몰려서 생기는 증상)에서 찾기 때문이다. 외상이나 증상에 따라 맞춤치료를 하는 서양의학과 달리 한의학은 기와 혈의 순환이 원활치 않으면 병이 생긴다고 본다. 교통사고 시에는 근육과 뼈, 관절의 충격과 타박상 등으로 어혈과 담음이 생기는데, 이것이 곧 통증과 후유증을 수반한다. 김경호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한의사)는 “자동차 사고 환자는 주로 목, 허리, 어깨, 손목 부위에 어혈과 담음이 뭉치게 된다”며 “침, 부항, 한약재 등으로 이 부위의 어혈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인호 맑은숲한의원 관악점 원장은 “어혈을 즉시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며, 조직과 세포의 기능 저하로 이어져 갖가지 질병을 일으킨다”며 “밤에 통증이 심해지고 온몸이 뻣뻣해지거나, 손발저림, 두통, 식욕부진, 만성피로, 구역감, 불면증 만성통증 등의 후유증이 뒤늦게 나타나는 건 제때 어혈 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한의원 치료도 보험 혜택 가능



그런데도 많은 환자들이 교통사고시 자동차보험 혜택을 받으며 한방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실을 잘 모른다고 한다. 이상진 맑은숲한의원 구로점 원장은 “교통사고 환자들이 한의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보험적용 여부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침, 뜸, 부항, 한방물리치료, 추나요법, 약침, 첩약은 물론 통원치료와 한방병원 입원치료도 자동차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인사고 접수번호, 상대 보험사 연락처, 보험사명 중 한 가지만 알고 내원해도 한의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글·사진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도움말 : 김경호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한의사), 이상진 맑은숲한의원 구로점 원장, 정인호 맑은숲한의원 관악점 원장















 







집에서 하는 고통 완화법

반신욕과 고추습포팩 하세요



교통사고 초기엔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고로 생긴 어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인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야 하는데,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필수다. 증상 호전 상태를 보아가면서 걷기나 산책 등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장시간 앉아 있다거나, 운전을 오래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행동은 목과 허리, 손목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최대한 자제한다. 깍지 끼고 기지개 젖히기,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온몸 늘리기, 양 무릎이 가슴에 닿도록 양손으로 정강이를 바짝 끌어당겨 20초 정도 정지하기, 허리 비틀기와 젖히기 등의 체조를 하면 통증 완화뿐 아니라 증상을 호전시켜준다. 지치차(지치 15g+물 1리터)를 끓여 마시거나 검은콩을 먹으면 어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어혈 제거 및 통증 완화법은 반신욕과 환부 찜질을 통한 온열요법이다.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면역 기능을 높여준다. 반신욕을 할 때는 물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도로, 시간은 10~20분으로 한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40도 이상에서 반신욕을 해도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온열요법은 찜질팩을 활용하거나 수건에 더운물을 적셔 하기도 하는데, 고추로 습포를 만드는 방법도 유용하다. 붉은 고추 5~6개와 물 한 컵을 냄비에 넣고 달인 다음 그 물에 거즈를 적셔 환부에 붙이고 수건을 덮으면 된다. 단, 피부가 약한 이들은 고추 습포를 붙이기 전에 마사지크림이나 클린징크림을 바른다. 습포를 붙인 뒤 발진, 발적,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도움말 : 민관식 자생한방병원 TA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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