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관련 통계기사 무서워하지 말자

조회수 6101 추천수 0 2010.07.27 10:30:33

[김양중의 건강수첩]


암과 관련된 소식에는 매우 많은 사람들이 민감해한다. 암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 원인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그해 전체 사망 원인의 28%가 암으로, 2위인 뇌혈관 질환 11.3%의 2.5배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암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161명으로 아시아 25개국 가운데 몽골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수치인 141명, 일본의 120명, 북한의 95명보다 훨씬 많아 암사망률로만 보면 우리나라가 후진적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하지만 영아사망률이나 평균기대여명(평균수명) 등 다른 보건의료지표들은 아시아에서 상위권이다. 보건복지부의 설명을 들어봤다. 복지부는 우선 비교가 된 통계 수치의 잘못을 들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고령화가 많이 진행돼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게 나올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해당연도의 암 사망률을 구해보면 인구 10만명당 112명가량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보다도 낮은 수치다. 또 아시아 개발도상국 등 평균수명이 짧은 나라에서는 만성질환으로 노년의 주된 사망원인인 암이 발생하기 이전에 감염 등 다른 질환으로 숨질 가능성이 크고, 의료장비의 미보급으로 암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커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는 단순히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내용까지 들여다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암과 관련해 몇해 전, 우리나라에서 암을 발견하고 치료를 받은 뒤의 평균 생존율이 미국에 견줘 눈에 띄게 떨어진다는 소식이 한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다. 요약하면 미국은 암 생존율이 64%, 우리나라는 38%로 미국의 암 생존율에 견줘 우리나라가 크게 뒤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는 한국인에게 많은 위암, 자궁경부암 등에 대해서는 생존율 성적이 훨씬 좋았다. 간암, 췌장암, 폐암 등도 생존율이 조금 높았다. 반면 미국의 성적을 끌어올린 것은 5년 생존율이 1996~2004년 기준 98.9%인 전립샘암이 미국 남성의 주된 암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남성 암의 5%가량인 전립샘암에 대한 치료 성적만 믿고 위암, 자궁경부암 등 우리나라에 흔한 암이 생겼을 때 미국에서 치료받으면 어리석은 일이다.


지난해 ‘암을 이긴 사람들’ 연속 기획을 하면서 느낀 점은 이들은 암 치료 뒤 하나같이 생활습관을 크게 바꿨다는 점이다. 암 관련 소식에 놀라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금연, 규칙적인 운동, 식사량 조절, 절주, 스트레스 해소 등 암 예방 습관 들이기에 더 힘을 기울이는 게 현명한 일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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