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조사결과
당뇨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당뇨로 인한 발 궤양의 가능성을 높이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전국 40개 병원 3999명의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가진 이들의 전체의 33%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당뇨의 가장 많은 합병증으로 알려진 망막 이상( 34.4%)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다. 참고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당뇨 초기에는 다리에 저린 느낌이 들다가 점차 통증으로 변하며, 당뇨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서 이를 방치하면 특히 발 부분의 근육과 뼈에 궤양이 생기는 당뇨 발로 악화할 수 있다. 보통 당뇨 발 환자의 80%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나타나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앓은 지 3년이 되면 당뇨 발이 생길 위험이 1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또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발 또는 다리에 저린 느낌’으로 64.8%가 이를 호소했고, 이어 ‘발 또는 다리에 찌르는 듯한 느낌’이 46.1%, ‘이불이 피부에 닿을 때 아픈 느낌’ 40.8%, ‘발 피부가 건조해 자주 갈라짐’ 36.8%, ‘걸을 때 발의 무감각’ 35.7%, ‘발 또는 다리에 화끈거리는 통증’ 33.9% 등이었다. 아울러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당뇨가 생긴 지 5~10년이 된 환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학회는 이때부터 신경병증 통증이 발생해 당뇨가 있는 동안 내내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경수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소연구회장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들 가운데 실제 이 통증으로 진단된 비율은 12.1%에 그쳤다”며 “당뇨 환자가 발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담당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