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아야 머리 좋아진다

조회수 7404 추천수 0 2010.08.03 14:48:45


 
 




 [건강한 세상] 아이들 뇌력 키우기



신체활동 많을수록 기억력 좋아…학습속도 빨라지고 뇌 발달시켜

일주일에 3회씩 유산소 운동 권장…즐겁게 하지 않으면 별도움 안돼


































 













» 머리 좋은 그집 아이, 노는 게 비결이라네
 






평소 학교와 집, 학원을 오가면서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머리에서 보내는 아이들에게 운동할 시간은 ‘0’에 가깝다. 방학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부모들은 방학 때야말로 밀린 공부를 마무리할 기회라며 방학 중에도 자녀들에게 운동보다 학업 증진을 더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운동은커녕 친구들과 뛰어놀 시간조차 없다고 푸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해야 뇌를 발달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노규식 연세휴클리닉 원장은 “지속적인 운동과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 뇌의 능력이 향상된다”며 “운동은 뇌의 형태적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방학, 다양한 활동과 운동으로 자녀들의 뇌력을 키우는 기회로 삼자.



■ 몸이 건강해야 뇌도 건강 최근 권준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팀은 바둑을 오랫동안 수련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바둑 전문가와 일반인의 뇌 기능을 비교한 결과 집중력과 기억력, 문제 해결능력, 수행 조절능력 등을 담당하는 뇌의 오른쪽 전두엽 부위가 훨씬 더 발달했다는 것이다. 이는 신체활동이 두뇌계발과 무관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연구 결과들은 지속적이고 적절한 운동과 다양한 체험 활동이 뇌 활동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왔다. 왜 그럴까? 운동을 하면 뇌에 산소가 공급되면서 뇌의 활동이 촉진된다. 이때 신경세포인 뉴런의 성장과 뉴런 사이의 연결을 촉진하는 두뇌촉진인자(BDNF)가 증가하는데, 이 물질이 바로 기억력과 집중력, 언어기능과 청각, 후각을 담당하는 이마엽과 관자엽의 기능을 높여준다.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원장은 “운동을 하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이 활성화된다”며 “도파민양의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불안정한 아이나 자제력이 없는 아이에게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학습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는 점이다. 신체적으로 건강한 아이가 학업성적이 우수하다는 하버드대학의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뿐 아니라 전신이나 손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이나 시청각을 자극하는 활동도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은 “자녀들의 학습장애 원인은 뇌의 불균형에 있다”며 “좌뇌 기능이 떨어지면 논리·분석·해석·집중력이 떨어지는 반면 우뇌의 기능 저하가 있으면 감정기복이 심하고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지는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양쪽 뇌가 균형을 이루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감을 통한 경험이나 여행은 뇌의 장기기억 능력을 높인다. 어린아이들에게 여행이나 견학 같은 체험 활동의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좋다.
























 













» 머리 좋은 그집 아이, 노는 게 비결이라네
 







■ 무산소보다 유산소운동을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뇌 기능 향상을 위해 한 번에 30분씩, 1주일에 3차례 정도는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라고 권한다. 이렇게 하면 운동의 강도와 상관없이 학습 능력과 집중력을 15%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아이들의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5~18살 아이들에게 하루 최소 1시간씩 운동시킬 것을 권고한다. 물론 체력이 소진될 때까지 운동하는 건 뇌에서 분비되는 베타엔도르핀이 불쾌감을 유발시키므로 두뇌발달에 좋지 않다.



뇌 기능 향상에는 무산소 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유산소 운동은 외부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뇌 균형을 바로잡을 뿐만 아니라 뇌 기능을 최적화한다. 실제 걷기(산책),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등이나 레저 스포츠를 통해 신체활동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기억력이 좋고, 기억력과 관계되는 대뇌피질의 두께가 두껍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조깅, 수영, 축구, 농구, 인라인스케이트, 발레, 줄넘기, 검도, 태권도, 훌라후프처럼 몸을 활발히 움직이는 운동을 할 기회를 주자. 김영훈 원장은 “아이 혼자 운동을 하도록 하면 흥미를 못 느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친구나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손이나 전신을 활용하는 다양한 경험이나 체험 활동도 뇌 발달을 위해 좋다. 낱말·퍼즐·숫자 맞추기, 틀린·숨은그림찾기, 바둑, 피아노 등 악기 배우기, 요리, 책읽기와 음악감상, 젓가락질 등이 꼽힌다. 중요한 건 아이가 이러한 운동과 활동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느냐 여부다. 노규식 연세휴클리닉 원장은 “두뇌는 즐거움을 먹고 살기 때문에 어떠한 활동도 즐거움이 동반되지 않으면 뇌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연령별 ‘뇌력’ 증진법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면 활자나 언어매체보다는 시각적·청각적인 경험을 두루 쌓게 해주는 것이 좋다. 서유헌 서울대 의대 교수는 “젓가락질, 연필 깎기, 가위질, 종이 찢기, 악기 연주, 운동화 끈 매기, 책 페이지 넘기기 등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손놀이가 좋다”고 말했다.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틀린그림찾기나 숨은그림찾기 등 놀이 성격이 짙은 활동을 통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고학년이 되면 이러한 활동과 유산소 운동을 더해 계획 세우기, 마인드맵 그리기처럼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사진가 이기태 제공



도움말: 김영훈(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원장), 노규식(연세휴클리닉 원장), 서유헌(서울대 의대 교수·<엄마표 뇌교육>), 변기원(변한의원 원장)










뇌력 증진 습관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게 최고
























 













»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게 최고
 






뇌도 근육과 마찬가지로 운동을 안 하면 기능이 상실된다. 몸을 운동으로 단련하듯 뇌 역시 평소 습관에 따라 그 기능을 좌우한다고 봐야 한다. 평소 습관만 잘 들여도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유명호 이유명호한의원 원장은 햇볕, 신선한 공기, 자연, 왕성한 식욕, 깊은 밤잠, 물, 칭찬·인정·사랑의 말, 양손 쓰기, 운동, 웃음의 10가지를 돈 안 들이고 뇌력을 키우는 습관으로 자신의 저서 <뇌력 충전>에서 꼽았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은 뇌의 재충전과 기능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뇌는 쉬는 동안 회복과 정리, 통합과 저장 같은 역할을 하므로, 충분히 쉬어야만 학습의 결과물이 좋게 나타난다. 또 숙면을 취할 때 뇌세포 간 연결이 튼튼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루에 공급되는 열량의 20%가 뇌에서 소비된다. 따라서 균형 있는 영양 섭취는 뇌를 위해 아주 중요하다. 특히 뇌는 오전에 활발히 활동하므로 아침밥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아침밥을 거르거나 패스트푸드로만 때우고 넘어가면 뇌의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평소 산만한 아이들은 아침에 고르고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면 더욱 산만해질 수 있다. 콩,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푸른 생선, 계란, 우유, 견과류, 해조류, 녹황색 채소 등 뇌에 좋은 ‘두뇌음식’을 가급적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이때 천천히 오래 음식을 씹어야 뇌를 자극해 사고력과 표현력이 높아진다.



수시로 뇌에 자극을 주는 방법도 뇌 기능 향상에 유용하다. 이유명호 원장은 △머리 꼭대기 핵회혈 누르기 △양쪽 귀 옆으로 잡아당기기 △눈살과 눈썹 등 얼굴 마사지 △혀로 입천장 자극하기 △목과 어깨 결림 수시로 풀기 등의 마사지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쌓는 것, 뇌에 물리적인 충격을 주는 일, 텔레비전 시청이나 홍차·커피 등 카페인 음료와 청량음료, 조미료나 식품첨가제 등은 뇌 건강을 위해서도 피해야 할 습관이다. 변기원 원장은 “복식호흡을 생활화하고, 새로운 운동과 취미활동을 통해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할 때 뇌 기능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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