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매거진 esc] 스타일
장마철 눅눅하고 불쾌한 분위기 바꿔보는 아이디어 상품들…수국 한다발로 기분 전환을
장마가 시작됐다. 42년 만에 겪는 최악의 가뭄 탓에 비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다. 습하고 눅눅한 날들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기분마저 늘어질 순 없는 법. 비옷과 장화가 아니어도 장맛비를 상쾌하게 즐길 방법은 다양하다.

샤워는 페퍼민트 향으로, 피부보습은 충분히

더위와 습기에 지치기 쉬운 장마철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샤워를 하기 마련이다. 이때 화학성분이 많이 들어간 비누나 클렌저 등을 사용한다면 피부는 오히려 더 건조해질 수 있다. 가급적 세정제품은 하루에 한번만 쓰고, 다른 땐 물로만 샤워한 뒤 보습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닥터 브로너스 ‘페퍼민트 매직솝’
닥터 브로너스 ‘페퍼민트 매직솝’
합성 계면활성제와 방부제 등이 들어 있지 않고, 유기농 오일로 만들어진 닥터 브로너스의 매직솝은 몸과 얼굴은 물론 두피에도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다. 라벤더, 아몬드, 티트리, 녹차, 페퍼민트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페퍼민트 매직솝’은 청량감이 강하고 잠깐이나마 피부 온도도 낮춰줘 장마철에 쓰기 안성맞춤이다. 페퍼민트 향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개운하게 씻기지만 피부 땅김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라함스의 ‘내추럴 보디워시’도 파라벤 등 화학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 자주 사용해도 부담이 없으며, 어린아이들을 씻길 때도 쓸 수 있다.

비오템 ‘라이프 플랑크톤 티엠 에센스’
비오템 ‘라이프 플랑크톤 티엠 에센스’
키엘 ‘오일 프리 쿨링 수분 젤크림’
키엘 ‘오일 프리 쿨링 수분 젤크림’
씻은 뒤엔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키엘의 ‘오일 프리 쿨링 수분 젤크림’은 멘톨 유도체가 들어 있어 바르는 즉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데, 실제로 피부 온도를 2도가량 낮춰준다고 한다. 125㎖로 넉넉한 대용량 한정판도 나와 있어, 수면팩이나 진정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해볼 수도 있다. 비오템은 수분 발효 에센스 ‘라이프 플랑크톤 티엠(TM) 에센스’를 내놨다. 가벼운 질감으로 피부결을 매끄럽게 해주면서 수분을 공급해주고, 진정 효과도 있다고 한다.

민트향 비누·크림으로 상쾌함을
야자수 잎으로 만든 라피아
PVC 소재 가방 가볍고 물에 강해
빙하 연상시키는 시원한 유리잔
물 한잔에 생기를

속옷은 흡습·속건 소재로, 가방은 방수 소재로

장마철의 또다른 고민은 빨래다. 햇빛이 쨍한 날처럼 빨래를 바삭거리게 말릴 수도 없고, 기껏 말려 옷장에 넣어둬도 이내 눅눅해지기 일쑤다. 빨래를 할 때 마지막 헹굼물에 식초나 구연산수를 조금 넣어주면 살균 효과가 있어 냄새가 덜 난다. 빨래를 말릴 땐 선풍기를 틀어놓거나 바닥 또는 빨래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넣어주면 빨리 마른다. 세탁조 안에서 곰팡이와 세균이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세탁조도 전용 세제나 과탄산나트륨 등을 이용해 자주 세척해주고, 빨래를 한 뒤엔 물기가 마를 때까지 가급적 뚜껑을 열어두는 게 좋다. 완벽한 건조를 원한다면 동전식 빨래방을 이용해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유니클로 ‘에어리즘’
유니클로 ‘에어리즘’
비비안 ‘에어홀릭 플러스’ 브라
비비안 ‘에어홀릭 플러스’ 브라
비비안 트렁크
비비안 트렁크
빨래를 아무리 잘해도 옷이 몸에 흐르는 땀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비비안은 그물망 같은 메시 테이프를 적용해 땀과 열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 남녀 속옷을 내놨다. ‘에어홀릭 플러스’ 브라엔 컵 전체에 작은 공기구멍을 배치하고, 가슴 아랫부분에 메시 테이프를 붙여 답답함을 줄였다. 남성용 드로어즈엔 소변구 옆에 메시 테이프를 덧대 통기성을 높였다.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은 입을 때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땀을 흡수해도 빨리 마르도록 한 제품이다. 속건성, 냉감성, 방취 기능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속옷도 여러 브랜드에서 나오고 있다.

제라르 다렐 피브이시 소재 가방
제라르 다렐 피브이시 소재 가방
오즈세컨 라피아 소재 가방
오즈세컨 라피아 소재 가방
외출할 때 필수품인 가방은 방수 기능이 있는 소재가 장마철에 인기다. 야자수 잎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라피아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라피아는 자외선 차단 기능과 체온을 낮춰주는 기능에 생활 방수도 되는 천연 소재로 모자, 신발, 파우치 등에도 활용된다. 피브이시(PVC)는 가볍고 물에 젖지 않으며, 흠집도 잘 나지 않아 튼튼하다. 오즈세컨에서는 라피아로 만든 가방을 내놨고, 훌라와 제라르 다렐은 피브이시를 활용한 가방을 판매하고 있다.

나도 물이 되어볼란다

장마철엔 집안 습도 조절에 겨울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 꿉꿉한 실내는 기분도 좋지 않을뿐더러, 자칫하다간 벽지나 천장 등에 곰팡이가 피기 쉽기 때문이다. 참숯은 습도 조절은 물론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데 효과가 좋다. 집안 구석구석과 욕실, 옷장 안 등에 넣어둔 참숯은, 햇살 좋은 날 한번씩 말렸다 쓰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양초도 습기와 냄새를 잡는 데 유용하다. 좋아하는 향의 아로마 향초를 켜두면 기분도 상쾌해진다. 이니스프리의 ‘이니스프리×수향 컬래버레이션 캔들 리스키 시트러스’는 합성 원료인 파라핀 대신 콩, 코코넛 등 식물성 왁스로 만든 제품으로, 상큼하고 달콤한 감귤류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장마철에만 볼 수 있는 꽃으로 기분을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 수국은 ‘수국이 피면 장마가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여름 장마철 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물을 좋아해 축축한 땅에서 잘 자라고, 습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며 직사광선을 싫어해 장마철 집 안에서 키우기 좋은 꽃이다. 수국을 좋아하는 이라면 오는 5일까지 부산 태종사에서 열리는 수국축제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40년 가까이 가꾼 세계 각국의 수국 5천여그루를 볼 수 있다. 태종대의 절경을 감상하는 건 덤이다.

장마철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상쾌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이딸라 ‘울티마 툴레’ 컬렉션
장마철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상쾌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이딸라 ‘울티마 툴레’ 컬렉션
이딸라의 유리 공예품 컬렉션 ‘울티마 툴레’는 핀란드의 디자이너 타피오 비르칼라가 스칸디나비아 북부 라플란드 지역의 빙하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것들이다. 액체 상태의 유리를 입으로 불어 만든 텀블러, 맥주잔, 와인잔 등은 투명한 유리 표면에 마치 빙하가 녹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벗들과 함께 쏟아지는 장대비 소리를 들으며 술 한잔 나눌 때 사용해볼 만하다. 그리고 다 함께 홍수희 시인의 ‘장맛비가 내리면’을 읊조려보자.

‘한 사나흘/ 나도 물이 되어볼란다/ 내리는 비만 탓하지 않고/ 나도 물이 되어볼란다/ 독방 속에 갇힌 수인(囚人)처럼/ 단단한 내 마음의 벽안에 갇혀/ 벽지만 후벼파던 결별의 세월/ 아, 이제사 나도 물이 되어볼란다/ 제 모양만 고집하지 않고/ 담기는 대로 네가 되어주는/ 자유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 이제사 나도 바다로 가볼란다’. 장마를 즐기는 아름다운 방법 아니겠는가.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위 내용은 2015년 7월 1일자 인터넷한겨레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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