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농장 방문 네번째(2013.7.13)

"감자 안캐고 기다리고 있으니 내려와라~"

회사에서 새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고 있어 당분간 농장 방문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날씨 예보는 매일 비였고, 날은 점점 더워지고, 아이들은 잘먹고 잘크고, 무엇보다 더 놀고 싶어했습니다.

주말 근무가 없었던 지지난주 금요일, 
아이들과 함께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답니다. 
그주에 서울엔 비가 아주 많이 내렸죠. 안타까운 사고 소식도 들렸고요.

밤 10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친정어머니가 밤 마실 나오셨다가 터미널에 마중을 나오셨죠.
사실 그 전주에 서울에서도 뵈었었는데 터미널에서 뵈니 느낌이 새롭더군요.
어머니와 같이 나오신 10년만에 본 동네 아주머니는 제 모습이 그대로라며, 아이들이 엄마를 닮았다며 반가워 해 주셨지요.

다음날 우리는 감자를 캐러 아버지 텃밭으로 갔습니다.
감자는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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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과 참외 밭이 잡초와 함께 우거져 있습니다.
쉬엄 쉬엄 일하신다더니...ㅋㅋ
저 뒤로는 옥수수도 보이죠? 다른 분의 옥수수입니다.

감자는 어디에 있을까요?

4차_2copy.jpg
왼쪽 사진엔 가지, 토마토, 고추가 보입니다. 
고추가 아주 많이 달렸죠? 그런데 고추를 건드리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어머니는 약을 안치니 그렇다며 빨간 고추로 익을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안되겠다며 모두 따서 동네분들이랑 나누셨죠.

감자는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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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에 감자가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10m가량의 고랑 3개에 감자 줄기가 누렇게 익어 누워있습니다.
그 뒤로 보이는 것은 수수라네요. 역시 다른 분의 수수입니다.

감자밭을 확인한 뒤 임시로 만들어 놓으신 비닐하우스로 들어가 짐을 풀었습니다.
앗, 그런데 지난번에 본 흰둥이가 안보입니다.
아버지가 안계신 사이 원래 주인이 다시 데려갔다네요.
정들기 전이라 아쉬움도 덜했지만 흰둥이를 기대하고 온 아이들은 실망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대신 못보던 솥단지가 입구에 있었습니다.

4차_5copy.jpg
짜잔...

솥을 사서 아궁이를 만드셨더군요.

"엄마, 외할아버지는 만들 때는 이상한데 다 만들고 나면 신기해..."
그간 비닐하우스며, 문짝이며, 창문이며, 아궁이까지.. 손수 이것저것 만드시는 외할아버지를 보며 아이들이 한 말이지요.

평소 나뭇가지 주우면서 운동하시고 
고기 구워먹을 불이 필요할때 아궁이에 불을 지필 요량이신 것 같았지요.

아버지는 텃밭을 가꾸시기 전에 한쪽 어깨결림이 아주 심하셔서 팔을 들지 못할 지경이셨지요.
그런데 텃밭일을 하시고 밭에 돌들을 줍고 하시면서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십니다.
역시 자연의 힘은 위대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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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과실나무도 둘러보았습니다. 
농약을 치지 않으니 복숭아 나무의 복숭아들이 많이 떨어져 있더군요. 
그나마 배(왼쪽 사진)와 사과(오른쪽 사진)는 튼실하게 달려 있었지요. 
아직 익으려면 한 참 걸릴 것 같죠?

자 이제 감자 캐러갑니다.
호미를 들고 감자 금광을 캐러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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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늦게 심어 수확이 별로일 꺼라는 걱정과는 반대로 많은 감자를 캐낼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전날 짐을 최소화 하느라고 장화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을까요.
호미질 몇번에 아이들은 질겁을 하고 도망을 가고 말았답니다.
바로 개미떼 때문이었죠. 개미외에 수많은 벌레들도 있었구요. ㅋㅋ
할 수 없이 어머니와 제가 모두 캔 다음 아이들이 줍게 했지요.
저도 감자를 그렇게 많이 캐 본것이 처음이었어요. 
겨우 10m 정도의 세 고랑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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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죠? 
감자들이 제각기 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감사들은 다들 예쁘게 생겼던데 저희가 캔 감자는 개성이 넘치더군요.
새끼 감자들은 따로 모아 감자 조림 반찬을 해 먹었답니다.

아버지는 아이들 점심을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셨습니다.
아궁이 첫 개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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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점심은 맛난 숯불구이 돼지갈비와 감자구이가 되겠습니다.

아궁이를 보면서 
'인간의 조건', '생활의 조건', '인생의 조건' 등...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파트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갖추어진 도구와 조건을 벗어나서 하루라도 인간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요? 

이번 방문은 감자와 아궁이가 인상에 많이 남는 방문이었답니다.

이번주말에 아버지의 텃밭에 또 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놈들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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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cm였던 수박이 20cm정도로 커졌습니다. 참외도 아주 크고요.
장마 때문에 익지 않았던 수박과 참외가 잘 익었다는 소식입니다.
참 그리고 40일정도 된 강아지 두마리가 텃밭 가족이 되었다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해질녁의 산모기가 무서워 긴바지, 긴팔 옷을 가지고 내려가볼까 합니다.

다음주에 휴가를 많이들 가시는 것 같아요.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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