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주스 프리미엄 시대를 연 고급 주스 제품들. 풀무원을 시작으로 빙그레,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이 이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겨레 매거진 esc] 요리

박미향 기자의 ‘맛 대 맛’ | 주스 프리미엄 시장 연 풀무원 ‘아임리얼’ 빙그레 ‘따옴’ 매일 ‘플로리다 내추럴’ 서울우유 ‘착한 감귤 이야기’

프리미엄 주스 시장이 뜨겁다. ‘마시는 생과일’을 광고로 내세워 건강을 챙기려는 현대인들의 기호를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가정에서 바로 짠 듯한 맛과 신선도를 제공한다는 게 마케팅 포인트. 선두주자는 2007년 첫선을 보인 풀무원의 ‘아임리얼’이다. 풀무원 마케팅본부 김미경 부장은 “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2007년에 비해 올해는 400억원의 매출 신장을 예상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냉장주스’를 홍보문구로 내세워 등장한 빙그레의 ‘따옴’도 월평균 100만병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주스로 ‘플로리다 내추럴’을, 서울우유는 ‘착한 사과 이야기’, ‘착한 감귤 이야기’를 출시했다. 이에스시(esc)가 전문가와 함께 프리미엄 주스의 맛을 비교 시음했다. 전문가로는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식음료부 서원선 수석소믈리에와 <한겨레> 육아 웹진 ‘베이비트리’ 운영자인 양선아 기자가 참여했다.


서원선 소믈리에(이하 서) 190~200㎖로 용량이 거의 비슷하군요.

기자 맛을 보니 어떠신지요?

일반 주스보다 식감과 무게감이 확실히 더 있네요. 와인으로 치면 바디감 같은 거죠. 질감이 더 느껴집니다. 직접 갈아 만드는 주스의 약 70~80% 정도는 따라온 거 같습니다.

양선아 기자(이하 양) 일반 주스보다는 덜 달고 가정에서 만드는 것보다는 다네요. ‘착한 감귤 이야기’(이하 착한 감귤)는 색도 다르고 맛이 독특해요. 귤껍질을 먹는 듯한 느낌이에요. 아이들은 좀 꺼릴 것도 같아요.

 ‘착한 감귤’은 맛이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우리가 오렌지주스에 너무 길들여져서 그럴 겁니다. 재료 맛이 제대로 드러나요.

기자 저도 ‘착한 감귤’이 다채로운 맛이 나서 좋은데요. 끝에 신맛이 따라오잖아요. 오렌지주스들은 어떠신지요?

‘플로리다 내추럴’ 마음에 들어요. 주스는 너무 걸쭉한 거보다 묽은 것이 맛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볍고 목 넘김이 좋아요.

 ‘플로리다 내추럴’은 가볍고 묽고, 가장 신선한 느낌은 ‘아임리얼’인 거 같아요. ‘따옴’은 뭔가 블렌딩 된 느낌이 들어요. 일반 오렌지주스에서 나는 향과 가깝다고 할까요.

기자  ‘아임리얼’과 ‘플로리다 내추럴’은 동급인데, ‘따옴’은 일반 주스와 비슷하다는 말씀이죠?

 그런 셈인데 하지만 ‘따옴’이 중저가 주스보다는 앞선 맛입니다. 비유하자면 ‘플로리다 내추럴’은 풋풋한 느낌, ‘아임리얼’은 좀더 익은 느낌, 따옴은 아주 많이 익은 느낌이랄까요. 구매하는 이의 취향에 따라 선호가 달라질 거 같아요.

기자  ‘착한 사과 이야기’(이하 착한 사과) 등의 서울우유 제품은 어느 쪽에 가깝나요?

 ‘아임리얼’에 가깝다고 보입니다.

‘착한 사과’와 ‘착한 감귤’은 뭔가 첨가가 안 된 느낌이 들어요.

기자  일반적으로 시중에 파는 대다수의 주스들은 과일을 착즙해 나온 과즙을 농축한 후 정제수와 당, 향 등을 첨가한 것들이 많습니다. 농축하는 과정에서 가열을 하다 보면 비타민C가 파괴되고 걸쭉해진다고 합니다. 고유의 과일향도 사라지죠. 정제수와 첨가제들이 들어가는 이유입니다. 프리미엄 주스는 그 범주가 아니라고 합니다. 착즙주스라고 업체들은 말하죠. 제품 성분표에 ‘정제수’ 표기가 있다면 농축과즙을 사용한 주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음 대상 중 따옴만 농축과즙, 정제수 표기가 되어 있군요. 천연향을 넣은 것이 일반 다른 주스와 다른 점이라고 합니다. 그 외의 제품들은 표기에 모두 과즙이 표기되어 있군요.

 색을 한번 볼까요? ‘따옴’은 병이 투명하지 않고 색이 있네요. (와인 잔에 주스들을 붓고 색을 본다.)

기자  유리잔에 옮기니깐 색이 비슷하군요. ‘아임리얼’ 스트로베리는?

 딸기 70%, 국산 배과즙 30%라 적혀 있네요. 단맛 내려고 배즙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아임리얼, 식감 신선한데 비싸 

따옴, 값은 착한데 농축과즙 아쉬워 

플로리다, 가볍지만 묽은 느낌 

착한 감귤, 껍질 씹는 식감 호오 갈려


 딸기만 갈면 신맛이 너무 강해져요. 씨 같은 것이 신선한 느낌을 주는데 너무 다네요. 신맛이 조금 더 났으면 하고, 한 통 다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워요.

저는 집에서 딸기와 우유를 같이 갈아줍니다. 커피전문점에서도 요즘 이런 과일주스를 팔아요. 아이들은 딸기주스는 반도 안 먹고 남겨요.

기자  스트로베리는 출시 당시 씹는 식감이 신선했지만 끝 맛에 도는 인공적인 느낌이 싫었어요. 그게 좀 개선된 느낌입니다. 딸기 향이 강하네요.

 아마도 얼려서 그럴 겁니다. 신선한 딸기도 이 정도로 향이 나진 않습니다.

양단맛이 강해 반복구매는 안 할 거 같고, 배고플 때나 단것이 당길 때라면 모르겠는데. 주스는 갈증해소잖아요.

 ‘착한 사과’와 ‘착한 감귤’은 원재료의 맛을 잘 살렸어요. ‘착한 사과’가 많이 달긴 하지만.

껍질째 먹는 느낌이 있어서, 건강을 위해 마신다고 생각하면 손이 갈 거 같아요. 중저가 주스는 너무 달잖아요. 마실수록 매력이 있네요.

 오렌지주스는 아침에 잠 깨우는 용으로, ‘사과’나 ‘감귤’, ‘아임리얼 스트로베리’는 낮에 출출하거나 간식용으로 적당해 보여요.

기자  가격을 비교해볼까요? 아임리얼은 190㎖에 3600원. 플로리다 내추럴은 200㎖에 3600원. 따옴은 220㎖에 1800원(편의점 기준)입니다. ‘사과’와 ‘감귤’은 190㎖에 각각 2900원, 2700원입니다.

‘플로리다 내추럴’과 ‘아임리얼’ 오렌지는 진짜 비싸네요. ‘따옴’이 양도 좀더 많고 가격도 좀더 싸네요. 3000원대는 아이들에게도 사주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이에요. 차라리 오렌지를 사서 먹는 게 낫죠. 오렌지 하나 가격이 요즘 1000원 정도죠.

 홍보나 마케팅 비용을 생각해도 조금 비싸네요. 오렌지주스 한 잔 만들 때 오렌지가 약 2개 반에 3개가 들어요. 300㎖ 정도 나옵니다.

기자총평해주신다면?

 바로 짜지 않으면 사실 대동소이한 건데, 제품마다 특성이 있어요. ‘플로리다 내추럴’은 산도를 높여 신선함을 강조한 거 같고, ‘아임리얼’은 산도·당도가 적당합니다. ‘따옴’은 단맛이 더 지배적이고, 농축미가 강해요. 전체적으로는 기존 주스들보다는 맛에서 진보했으나 소비자 가격은 조금 생각해봐야 할 부분 같아요.

이전에 먹었던 주스는 단맛이 강했어요. 아이들을 단맛에 길들이지 않으려고 해요. 덜 달고 원재료에 가까운 느낌이 나서 거부감은 적어졌으나 가격은 만만치가 않아서 아쉽군요.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한겨레신문 2013년 11월 7일자)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 [요리] 첨가물 없는 착한 주스, 가격도 착했으면 좋겠네 image 베이비트리 2013-11-08 8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