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병나면 얼굴도 병든다

조회수 10915 추천수 0 2010.11.02 10: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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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있듯 사람의 일은 사실 한치 앞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몸속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들 역시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닥친 병 때문에 장애를 겪기도 하는 게 인생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는 중풍이라고 말하는 뇌졸중, 입이 돌아가는 병으로 알려진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를 들 수 있다.

중풍은 대부분 나이가 들었을 때 오는 경우가 많지만, 평소에 젊고 건강했던 사람이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입이 돌아가 있고, 눈이 안 감기고, 얼굴이 마비되어 말도 새고 침도 제대로 뱉을 수 없다면 이것이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구안와사증은 중풍과 같이 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 아니어서,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 다만 겉모습이 흉하고, 일상생활(먹고, 자고, 말하는 것)에 불편함이 뒤따라 환자가 받는 고통이 몹시 심하다. 현대 의학적 소견으로는 바이러스가 주원인이며, 치료하지 않아도 20일 정도 지나면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물론 구안와사 증상이 장기간 계속되거나 호전되지 않으면 굳어져서 오래가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차가운 기운이 얼굴에 닿아 입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해 구안와사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19살 미만 소아환자들의 구안와사도 늘고 있다. 인스턴트 음식을 즐겨 먹고, 학업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등에서 비롯된 소화기병이 안면마비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볼 때 구안와사는 락맥(絡脈-모세관)이 마비된 병이다. 락맥은 경맥보다 바깥에 있는 것으로 나무로 치면 가지에 해당한다. 큰 줄기는 경락이고, 거기에 나 있는 작은 가지가 바로 락맥이라고 보면 된다.



구안와사 치료는 침과 한약, 부항, 뜸, 안면재활치료 등을 병행한다. 입과 눈에는 양명경이 많이 지나고 간주목(肝主目-간이 눈의 기능을 주관함)이 있어 침을 놓을 때 주의해야 한다. 과거에는 찬바람이 구안와사의 원인으로 보고 찬바람을 발산시키는 약재를 많이 썼지만, 요즘 같이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려 마음이 활달하지 못해 생겨난 구안와사증에는 맞지 않는다.



현대의 구안와사증 대부분은 외부의 찬 기운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감정 조절의 부조화로 신경근육 조직 안의 진액이 말라 힘줄이 당겨서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경이 마비돼 활동을 안 하니, 한쪽으로 당겨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말라진 조직을 불려주기 위한 구기자, 습기를 없애주는 하수오, 의이인, 복령은 반드시 써줘야 하는 약재다. 또 조직의 구멍(孔竅)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남성이나 천오 같은 약도 쓰지만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 얼굴 한쪽은 정상이고 한쪽은 마비가 되었을 때는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홍화도 필요하다. 부자, 계지, 오가피, 육계  등으로 몸을 데우는 것도 약을 쓰는 한 방법이다.  



고광석/대명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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