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 주기와 양은 건강의 척도

생리불순 방치땐 자궁질환 위험

과로·스트레스 피하고 푹 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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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번 걸리는 마술, 여성에게 월경은 임신 여부 외에 건강을 알아보는 중요한 척도다. 월경의 주기와 양이 규칙적이면 건강에 청신호이지만 월경의 주기와 양이 불규칙하고 색, 냄새 등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난다면 건강의 적신호로 봐야 한다. 하지만 월경을 귀찮고, 번거로우며, 불결한 것으로 치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월경 주기가 길어지거나, 월경 일수와 양이 줄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야 ‘좋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여성들도 있다. 김혜옥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부인과 진료에서 월경 주기와 양, 월경통 유무를 문진 때 주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월경이 여성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 기본 자료이기 때문”이라며 “새해부터라도 평소 월경 증상을 세심히 파악하는 습관만 들이면 몸의 이상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정상적인 월경 주기와 양



월경이란 한 달 동안 주기적으로 분비된 호르몬에 의해 임신을 준비하며 두터워진 자궁내막이 임신이 되지 않으면 저절로 자궁벽에서 떨어져 나와 배출되는 현상이다. 가임기 여성이 매달 정해진 때에 규칙적으로 통증 없이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출산 전후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매달 21~35일(대개 28, 30일 주기) 간격으로, 3~5일(2~7일) 동안 평균 20~60㎖(10~80㎖, 평균 35㎖) 배출하는 것을 정상으로 본다. 김혜옥 교수는 “하루에 패드 3~5장 정도를 사용하고, 생리기간이 5일 이하면 정상으로 분류한다”며 “2~3시간마다 패드를 흠뻑 적시거나, 하루 10장 넘게 패드를 쓰거나, 자다가 깨서 패드를 갈아야 할 정도로 월경량이 많으면 빈혈, 월경과다뿐 아니라 다른 질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월경과소증은 자궁내막에 염증이 심하거나 임신중절수술 등으로 자궁내막이 유착된 것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폐경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박희진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 소파술이나 유산 수술 후, 혹은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염을 심하게 앓고 난 뒤 생리 양이 갑자기 줄었다면 자궁 내막의 유착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조기폐경이라면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불규칙적 월경의 원인



규칙적이던 월경주기가 갑자기 한 달에 두 번 또는 두 달에 한 번 하는 식으로 바뀌는 원인은 무엇일까? 대개 과로,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체중증가, 다이어트 등으로 뇌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이 규칙적으로 분비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이런 경우 스트레스와 과로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오면 월경 주기가 회복된다. 그러나 두 달 이상 간격의 생리불순을 방치할 경우 부정기적인 자궁출혈과 빈혈, 자궁내막의 세포 변형 또는 자궁내막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어도 2달에 한 번씩 월경을 유도할 수 있도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 유즙분비 호르몬이 증가해 월경이 사라지기도 하고, 갑상샘 기능 장애로 월경주기에 변화가 생기기도 하는데 3개월 이상 무월경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여성의 50%가 호소하는 생리통은 대개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데, 양이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증상은 진통제를 적절히 복용하면 80~90%는 호전되며, 출산 이후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월경기간 외에 나타나는 통증은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증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 한의학에서의 월경



한의학에서는 몸에 열이나 기운 등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는 경우, 아랫배와 자궁이 차고 어혈이나 습담이 있으면 월경장애가 생긴다고 본다. 손수진 정지행한의원 원장은 “간의 기운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간기울결, 과도한 설사나 땀, 소변 등으로 진액이 고갈돼 제대로 혈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혈허,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 신허 등으로 원인을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경 이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적정체중을 유지하며,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 몸의 아래쪽을 따뜻하게 관리해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월경 전 아랫배를 따뜻하게 보온할 수 있는 옷을 입되, 너무 꼭 끼는 옷은 입지 않도록 한다. 최근 유행하는 ‘하의 실종’ 패션은 배와 자궁을 찬 환경에 오랜 기간 노출하기 때문에 건강면에서는 매우 좋지 않다. 쑥뜸이나 따뜻한 팩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거나 반신욕, 족욕, 좌훈욕 등을 하면 노폐물을 배출시켜 정상적인 월경과 월경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끝>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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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낭성난소증후군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배란이 잘 되지 않아 월경주기가 길고 불규칙해지는 질환이다. 무배란성 월경 이상을 비롯해 난소에 여러 개의 물혹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비만, 다모증 등 남성화 경향을 동반한다. 불임 외에 에스트로겐의 지속적인 자극에 의한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남성호르몬 증가에 의한 지질변화로 관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체중인 여성에게 자주 관찰된다. 장기적으로 생리불순뿐 아니라 당뇨, 심혈관 질환 가능성이 높다. 체중관리 및 콜레스테롤 조절을 비롯해 주기 조절, 배란 유도, 불임 치료, 대사 질환 등의 치료가 뒤따른다.



■ 자궁내막증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착상해 증식하는 질환이다. 불임, 월경 과다, 월경 불규칙, 갑작스런 생리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수년간 월경 통증이 지속되다가 갑자기 월경통이 발생되거나 1촌 가족 중 자궁내막증 환자가 있을 때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만성피로, 설사, 변비, 배변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치료는 수술, 약물요법 등을 병행한다.



■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호르몬 농도가 저하 혹은 결핍된 상태를 의미한다. 월경주기에 변화가 생기며, 월경과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된 증상은 추위를 타며, 만성피로, 식욕부진, 체중 증가, 변비 등이다.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며, 변비가 심할 때에는 채소, 과일, 해조류, 현미, 잡곡, 콩 등을 통해 충분한 섬유소와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 자궁근종·자궁경부암



각각 자궁 내·자궁 경부에 발생하는 종양을 의미한다. 특히 자궁근종은 35살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월경 과다, 월경 이외의 간헐적인 질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질 출혈은 처음에는 피가 묻어 나오는 정도이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출혈 및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궤양과 악취가 심해진다. 더 나아가 암이 주변 장기인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벽, 좌골 신경 등까지 침범했을 경우에는 배뇨 곤란, 혈변, 직장 출혈, 허리 및 하지 통증, 부종, 빈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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