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비빔면

밀면으로 변신한 물비빔면

얼마 전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다들 취업을 앞둔 시점이라, 지금이 아니면 다 함께 여행 갈 기회가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인들에게 부산 별미를 추천해 달라 하니 부산밀면을 꼭 먹어야 한단다. 물어물어 찾아간 가야동 맛집에서 맛본 부산밀면은 그야말로 풍미 작렬! 서울에 올라온 뒤에도 나의 ‘밀면앓이’는 그칠 줄 몰랐다. 쫄깃한 면발에 살얼음 동동 뜬 육수, 그것만 떠올리면 더위로 바싹 마른 입 안에 침이 고이곤 했다. 서울에 있는 밀면집 여러 군데를 찾아가 봤지만, 부산에서 맛보았던 그 맛과 같을 순 없었다. 참다못한 나는 팔을 걷어붙여 직접 부산밀면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물비빔면’!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라면으로 만든 비빔면을 골라 조리한 다음, 시원한 물냉면 육수를 부어주니 부산밀면처럼 매콤새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완성됐다. 함께 부산에 여행 갔던 친구들을 초대하여 자신 있게 ‘물비빔면’을 내놓으니, 다들 부산밀면과 너무나 비슷한 맛이라며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제는 밀면이 생각날 때마다 부산에 가지 않아도 초간단 ‘물비빔면’으로 시원할 여름을 날 수 있을 것 같다.

박혜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물비빔면

재료: 비빔면 1개, 시판 냉면 육수 1개(일반 대형마트에서 파는 것)

만들기: <1> 비빔면과 건더기 수프를 끓는 물에 3분30초 정도 삶고 찬물에 헹군 다음 양념 수프를 넣고 잘 비빈다. <2> 완성된 비빔면에 시원한 물냉면 육수를 부은 뒤에 양념이 국물에 잘 풀어지도록 젓는다. <3> 취향에 따라 골뱅이 통조림 슬라이스, 오이채, 통깨 등을 올려 먹는다.

나만의 팁: 비빔면을 고를 때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라면을 사용하고 양념 수프가 액상이 아닌 분말로 된 것으로 고르면 좋다. 냉면 육수를 부어도 기름이 뜨지 않고 찬물에도 수프가 잘 녹아 깔끔한 국물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출처: 한겨레신문 2013년 6월 20일자 esc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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