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도 불행하게 한 병

조회수 10357 추천수 0 2010.10.19 10:37:08

증상과 치료법



면역계 이상으로 자기 몸 공격

격심한 통증·피부 발진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10배 더 발병

"당뇨처럼 조절하면 극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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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전도사’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한 작가 겸 방송인이 최근 남편과 함께 자살로 생을 마감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유서에서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의 고통을 호소했다. 그가 생전에 앓았던 질환은 ‘루푸스’라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이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 질환은 주로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전문가들은 루푸스는 완치는 어렵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말한다.



■ 면역계 이상으로 발생



 루푸스는 의학적으로 정확한 이름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인데 흔히들 줄여서 이렇게 부른다.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로, 우리 몸의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우리 몸의 다른 조직을 공격해 여러 증상이 생긴다. 주된 증상은 관절 통증이나 피부 발진이지만 이밖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마다 증상도 다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이나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고혈압, 정신질환 약물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여성 호르몬을 먹어서 발병하기도 하며, 그 증상이 악화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자외선인데, 루푸스 환자의 약 40%는 햇빛에 유난히 민감해 많이 쬐면 증상이 악화한다.



심승철 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루푸스에 잘 걸리는 사람들은 젊은 여성인데, 15~45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10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환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보통 인구 10만명에 20명 정도가 걸린다는 외국의 자료를 참고로 할 때 국내에는 약 1만명 정도가 이 질병을 가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적절한 치료로 관리 가능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과 마찬가지로 루푸스도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초기에는 발열, 식욕 감퇴, 몸무게 감소,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나며, 이유 없이 평소 아프지 않았던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 겨드랑이 밑이나 목,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커져 만져지거나, 조금만 부딪혀도 쉽게 멍이 드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코를 중심으로 두 뺨에 걸쳐 붉은 반점이나 발진이 나타나는 것인데, 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추위에 노출되면 손끝이 창백해지거나 입안이 이유 없이 헐기도 한다.



심 교수는 “문제는 각각의 환자에게서 이 모든 증상이 보이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 감기 정도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다행히 최근에는 좋은 치료 방법이 많이 나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조절만 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폐, 심장, 신장 등에 염증을 일으켜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우울증이나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해소, 햇빛 노출 피하기 등의 생활 요법도 필수다.



■ 문제는 극심한 섬유근통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루푸스는 그 자체보다 함께 나타나는 섬유근통 때문에 통증이 심하다. 루푸스 환자에서 이 섬유근통을 가진 비율은 20%나 되며, 이 수치는 보통 사람들의 2%에 견줘 10배나 높다. 이렇게 섬유근통이 루푸스에 많은 이유는 루푸스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가항체가 신경 통증을 전달하는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신석 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루푸스 환자에서 섬유근통이 동반된 것을 모르고 루푸스 증상 악화로만 여기다가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다행히 섬유근통 역시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같이 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제대로 치료받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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