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딸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의 딸은 21개월까지 주변의 믿을만한 보모에게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구요. 지난 1년 동안 휴직한 저와 함께 집에 있다 한달 전쯤 어린이집에 가게되었습니다. 어린이집을 간 후 3~4일은 칭얼대더니 곧잘 적응해서 어린이집 생활도 잘 하고 있다고 연락을 받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집에 있습니다.
30개월인데 요즘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업어달라는 소리를 굉장히 많이하구요. 안아달라고도 하고 무언가를 요구하는 말이 굉장히 늘었어요.
그냥 그럴 때인가보다 생각하려해도 제 남편 때문에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이가 일단 마음이 편해지면 아빠와 블럭쌓기나 인형놀이나 잡기놀이 등을 하면서 아주 즐겁게 잘 노는데요. 요즘은 마음이 불안해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 얼굴이 보이면 고성을 지르고 울면서 제게 달려옵니다. 그리고 아빠에게 "저리가!"라고 여러번 소리를 질러요.
애 아빠는 늘 하던 대로 밝은 얼굴로 자상하게 대해주었는데도 아이가 자신을 거부한다며 삐쳐서 요즘 아이와 거의 놀아주지도 않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철없이 구는 남편도 얄밉고 아이가 왜 그러는지 어디가 불편하거나 아빠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는건 아닐지(제 생각에 그럴 일은 정말 없거든요. 아빠가 워낙 자상하고 성품이 온화하여 아이에게 화 한번 낸 일이 없어요) 아니면 아이가 워낙 예민해서 바뀐 상황을 잘 못 받아들이는 것인지 궁금해요.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의 아이는 소리에 굉장히 예민해서 택배 아저씨나 경비아저씨가 벨을 누르기만해도 거의 혼비백산해서 소리를 지르며 제 등에 업히며 빨리 업고 일어나라고 울며 고함을 지르거든요. 아이의 원래 기질이 예민해서 그런건지 좀 알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