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a059c5a6a07310e5ffbee03b3cc4f09. » 살 빼려나 병 나는 거 아냐?

새해가 되면 건강은 물론 미용 목적으로도 비만이나 과체중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잘 알려진 바대로 이를 위해서는 먹는 열량보다 쓰는 열량을 많게 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열량 섭취를 줄이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평소 몸에 익은 습관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정답을 알고서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쉽게 식욕억제제 등 약에 의존하기 쉬운데, 관련 전문가들은 이런 약을 오랜 기간 쓰다가는 비만 탈출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불면증, 고혈압 등과 같은 부작용만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3달 이상 복용은 금지 = 식욕억제제는 뇌의 식욕중추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약이다. 이 약을 일정 기간 먹게 되면 약을 끊기 힘들어지는 의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를 마약류로 분류한다. 하지만 이 약의 판매 실적은 최근 수년 동안 크게 늘었다. 식약청 자료를 보면 주요 식욕억제제에 대한 생산실적은 2008년 414억원 정도로, 2004년 약 228억원에 견줘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비만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점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이지만 체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생겨난 오남용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의사의 처방 없이 인터넷 등에서 이런 식욕억제제를 구입해 임의대로 먹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식욕억제제의 경우 의사와 상의해서 적당량만 제대로 쓴다면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남용하면 불면증이나 정신분열증 혹은 고혈압과 같은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많은 수의 식욕억제제는 의사의 지시대로 잘 써도 혈압 상승, 가슴 통증, 불면, 발기부전 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3달 이상 오랜 기간 먹으면 극도의 피로감, 정신적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때는 불면증, 정신분열증, 폐동맥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식약청은 물론 관련 전문가들도 3달 이상 장기로 사용하는 것은 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여러 식욕억제제나 다른 작용을 통해 비만을 관리하는 약들을 함께 쓰는 것도 여러 부작용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 역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규칙적인 운동이나 먹는 열량 조절 역시 약만으로도 몸무게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이런 연구 결과의 상당수가 비만 치료제를 만드는 제약회사의 용역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있음에도 유의해야 한다.
식사량보다 열량 줄여야 =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선 무조건 적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억지로 식욕억제제를 쓰기도 하고, 아예 식사를 거르거나 끼니때마다 밥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먹는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든 열량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밥은 적게 먹으면서 기름으로 데친 나물이나 지방질이 많은 육류 등을 많이 먹으면 몸무게 줄이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밥을 적게 먹거나 식사를 거르다 보면 나중에 배고픔을 느껴 오히려 간식을 많이 먹게 되거나, 늦은 밤 폭식을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인에 견줘 상대적으로 먹는 양이 많지만 비만 인구가 적은 것은 바로 저열량 식품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름에 튀기기보다는 데쳐서 먹는 나물이나 김치 등 야채를 비롯해 쌀이나 보리 등 탄수화물이 지방에 비해서는 훨씬 열량이 낮기 때문이다. 결국 규칙적으로 먹으면서 흡수 열량을 줄일 수 있도록 채소와 곡물을 중심으로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강재헌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소장, 우기봉 식품의약품안전청 마약류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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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욕억제제는 ‘마약’, 살 빼려다 ‘치명적 중독’ imagefile babytree 2010-04-21 7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