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인사를 나누다.

식사 전 기도하고는 "아버지 맛있게 드세요. 어머니 맛있게 드세요. 민준아 맛있게 먹어~"인사를 나눈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니 즐겁고 서로 눈 마주치고 인사를 건네니 따듯함이 느껴진다.

골고루 잘도 먹는 현, 준이다.

고맙다. 내 자신에게 고맙다. 이리 노력하여 현,준이 골고루 잘 먹을 수 있도록 보살펴주었으니 말이다.

첫 이유식이야 어린 아이니 정성을 드리지만 어느 정도 자란 아이들에게는 생각보다 정성을 드리지 못하게 된다. 그런 후에 편식을 하게 되면 다시 마음을 써 보지만 이미 입맛이 자극적인것들로 길들여졌다.

유난스럽다는 말을 듣는 것은 당연하게 내 몫이다.

하지만 여섯살 첫 아이가 지금껏 집에서 만든 요거트를 즐길 줄 알고, 심지어 돌 이후에 맛 본 낫또까지 너무나 맛나게 먹는다.

여섯살이라도 막대사탕이 뭔지는 알지만 아직 맛본일이 없다. 말리면 하고 싶은 사람 심리지만 왜 사탕이 몸에 해로운지를 그 대신 달콤한 맛은 선인장시럽이든 벌이 주는 꿀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도 이해한다.

그뿐인가. 요즘 병원 앞 약국들은 캐릭터로 된 비타민 사탕까지 당연히 내민다. 과연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은 약국인데 병을 얻게 되지 않을까한다. 약국 문을 들어서자마자 손짓으로 정중한 거절을 한다. 약값을 치르면서 짧은 말로 미안함을 다시 인사하며 기분 좋게 약국문을 열며 나오는 일도 나는 종종 있다. 다른 아이들이 뭔가를 먹으니 남들 먹는 것이 어찌나 부러울까 하는 마음에 건자두를 한 봉지 사서 한 입에 쏙 넣어주면 건자두 하나로도 행복함을 느끼는 현, 준이다.

심지어 세 돌이 안 된 아이가 알록 달록한 딸기, 포도맛이 나는 캬라멜을 한가득 손에 쥐고 다니는 모습이며 우는 아이달래느랴 엄마와 같이 먹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한번이라도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처음에는 몰랐던 별난맛이다. 하지만 어른들로 하여금 어린 아이의 입맛이 길들여지지 않는가. 남들 다 먹이는 것을 나만 유별나게 하랴 같이 먹이지라는 생각을 할때면 나도 모르게 내 머리를 치게 된다. 어린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음식 고유의 맛을 충분히 즐기고 먹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 내 몫이다.

 

 IMG_6120.JPG

 

여섯살 현이가 차린 아침상이다. 참 정갈하게도 차렸다.

식단: 찰보리밥, 다슬기국, 멸치&아몬드 볶음, 두릅, 마, 엄나무순

 

(넉넉한 그릇에 밥을 퍼서 낮은 식탁에 두면 여섯살 현이, 네살 준이가 손수 제 그릇을 내어 먹을 만큼 덜어 아침상을 차린다. 반찬 역시 집게를 두면 제 접시에 먹을 만큼 덜어 함께 차린다. )

 

 

하루 전날 현미을 미리 불려놓아야하는 정성만 있으면 오독오독 맛난 현미를 먹을 수 있다. 거기다 찰보리쌀까지 섞어 밥을 했다.

 

 

6개월부터 시작한 이유식부터 지금껏 늘 정성드려 음식을 만들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은 나는 매일하고 있다.

느림의미학처럼.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데 걸리는 시간이며.

우리가 쉽게 먹을 수있는 인스턴트까지 느리게 느리게 맛보았으면 하며 노력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라 일년에 한두번 먹는 피자며 치킨은 어느 아이못지 않게 좋아한다.

음식 고유의 맛을 즐길수 있도록 정성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지난 며칠 전 우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대형 마트를 갔다. 손쉽게 가열만해서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젖먹이는 성민이까지 음식해서 먹기란 생각보다 쉬운일은 아니다. 우는 아이 젖 먹이고 돌아서면 현, 준이 책읽어 달라고 눈 동그란히 기다리고 있어 책 읽어주다보면 화장실도 못 가도 다시 성민이가 다시 애미를 찾는다.

하지만 내 장구니 속에는 모두다 면세 상품들이다. 버섯, 파, 오이, 애호박, 봄나물, 두부, 양배추....새로운 아이템으로 대나무 새순인 죽순과 마를 장만했다.

음식 고유의 맛을 즐기다.

그이도 첫아이 이유식하면서 처음으로 간이 없는 쌀죽을 먹어보고 양송이, 당근,비트를 있는 그대로 쪄서 먹어보았단다. 우리는 지금도 양송이버섯은 그대로 쪄서 먹는다.

음식의 간 대신 멸치육수로 늘 대신한다. 그렇지 않는 것에는 늘 간장 한 숟가락 부족하게 넣어 국을 끓인다. 심지어 콩나물 국도 멸치 육수로 끓여도 우리 집 여섯살인 현이도 네살인 준이도 맛나게 먹는다.

무엇을 먹는냐와 어떻게 먹는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먹는것은 가장 기초적인 본능 중에 속하지만 이 먹는 것으로 우리 인류은 진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 됨됨이는 먹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하여 어른들이 종종 식사 초대를 하여 이런 저런 대화를 해 본다.

며칠전 새벽녁에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손수 다져 갖은 야채넣어 일명 동그랑땡을 만들었다. 이왕 냉동식품 먹일것이라면 그것마저 내 손으로 만든다. 첨가물이라고는 콩간장으로 고기 간을 한것이 다이다.

또 어떤날은 천일염 넉넉히 넣고 물 팔팔팔 끓여 여린 오이에 붓어 오이지 한가득 만들었다. 또 어떤날은 싱싱한 마늘 장아찌 만들려고 식초며 설탕,간장을 미리 준비해두었다. 다음 장에는 오이 한 가득 사서 피클도 만들어달라는 큰 아이의 주문을 받았다.

 

 

 

 

by. 초록햇살  http://blog.naver.com/noble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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