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과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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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같은 명절날 흔히 등장하는 화투는 가족과 친지들의 친목도모를 위한 것이지만, 종종 화투판에서 다툼이 일기도 한다. 재미 삼아 시작한 놀이가 사행성 놀이로 변질해 화를 부르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 빠져드는 것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거나, 도박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불안감을 느낀다면 도박중독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습관적으로 도박을 하려고 하거나, 도박 외에 주위의 다른 조건이나 환경에 만족을 못한다면 치료가 필요한 도박중독 환자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도파민 등 분비이상때 쉽게 빠져

통제력 잃으면 충동장애로 분류



도박중독은 충동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해 사회·가정에서 자기 역할과 책임을 이행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탐닉하는 일종의 ‘충동장애’이다. 충동장애란 욕구를 실행할 때까지 불안감이 증가하다가 실행한 뒤에야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끼는 병을 말한다. 즉 도벽증, 폭식증, 게임중독, 알코올중독, 섹스중독, 마약중독 등과 마찬가지로 특정 대상에 광적으로 몰입하는 정신질환이다. 남궁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도박중독의 특성은 통제력 상실, 도박 집착, 내성과 금단 증상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자기 의지로 제어할 수 없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한테 고통과 피해를 주고 있다면 중독성 질환, 즉 충동조절장애 환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박중독의 원인은 다양하다. 의학적으로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도박중독에 빠지기 쉽다고 본다.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각성, 스릴 등을 느끼게 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이 도박 없이는 분비가 잘 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병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노르에피네프린이 도박중독자에게서는 낮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며 “남들보다 감정적인 자극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도박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료 어렵고 재발잦은 만성질환

당뇨·고혈압처럼 꾸준한 관리를



부모의 도박 습관이 자녀에게 대물림되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성격적으로는 쾌락과 소비, 자기과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도박에 빠지기 쉽다. 또 경제적으로 심한 무력감과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나 자포자기 심정으로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고 싶을 때 도박중독에 빠질 위험이 크다.  

 

185c0340b6d7a544b6da53136caf6bb5.도박중독 환자들은 도박을 스스로 멈출 수 없는 사람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상담 치료 외에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도박중독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환자 자신이 도박중독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박중독 환자의 경우 도박중독을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큰데, 가족을 믿고 자신의 상태를 털어놓는 게 필요하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환자가 도박을 멀리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칭찬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조근호 을지의료원 정신과 교수는 “도박중독 환자들은 술이나 약물,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심해져 자살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병으로 인식하고 치료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박이 원인이 되어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도박을 끊지 못하는 경우에는 강제로라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병철 교수는 “도박에 대한 도박중독 환자들의 욕구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며 “가족들이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박중독은 치료도 어려울 뿐 아니라 재발 위험이 큰 만성질환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지긴 하지만,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십년을 참다가도 한번 도박을 하게 되면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독질환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이병철 교수는 “치료중에 재발을 하더라도 좌절할 것이 아니라 빈도가 줄어드는 것 자체가 회복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이병철(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



남궁기(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조근호(을지의료원 정신과 교수)


















 







■ 자가진단 이렇게



돈 꾸거나 귀중품 내다팔면 의심을



도박 대상은 카지노, 화투뿐 아니라 장기, 트럼프, 복권, 마작, 경륜, 경정, 경마, 인터넷게임 등 다양하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국무총리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올해 충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도박중독 유병률(인구 대비 병자 수 비율)은 6.1%로 영국(1.9%), 캐나다(1.7%), 오스트레일리아(2.55%) 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더 심각한 것은 도박중독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평소 어느 정도 사행성 놀이에 빠지면 도박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도박예방치유센터(www.pgcc.go.kr)의 도박중독 체크리스트를 보면 도박의 금액이 커지거나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도박을 하는 경우,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돈을 빌리거나 물품을 파는 경우, 도박행위가 문제가 될 수준이라고 느낀 적이 있거나 남들이 자신의 도박행위를 비난하는 경우, 도박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급증했거나 본인과 가정에 재정적 문제가 생기는 경우 등으로 상황이 진전됐다면 도박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밖에 △지속적으로 도박과 관련된 생각과 말을 하거나 △도박을 하지 않으면 상실감과 공허감,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 △부정적인 감정·분노·불안 및 우울의 감정이나 개인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박을 하는 경우 △도박을 하기 위해서 가족모임이나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등도 도박중독의 증상에 포함된다.



남궁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도박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선에서, 자신의 의지로 시간 등을 조절하면서 즐겨야 도박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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