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딴짓

자유글 조회수 2266 추천수 0 2017.07.19 11:17:35

#장면1

 

더웠다.

에어컨을 켰다가 선풍기를 켰다가를 반복하는 밤이었다.

 

5천만 국민 모두가

똑같은 ‘네이버 뉴스’를 보는 게 

못마땅하던 그런 밤이었다.

 

페북도 시들해진지 오래.

우리 언니옵하들이 살고 있다는 인스타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그러다 간만에 지인들 소식을

타임라인으로 훓어내려가고 있었는데

딱 걸렸다, 딱! 걸린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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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작가

빨강 빤쥬를 입고 망토를 걸친 슈퍼맨을 선풍기에 매달아놓은채

‘딴짓’을 즐기고 있었던 게다.


순간 목덜미의 끈적임이 사라지는 거 같았다.

따라하고 싶었다, 딴짓을!




#장면2

 

이튿날 초딩 동거인과 선풍기 앞에 앉았다.

세세한 설명 따윈 하지 않았다.

 

낌새를 알아차린 동거인의 신남이 증폭했다.

이작이 공개한 슈퍼맨 종이인형을

오리고, 붙이고, 뜯었다 다시 붙이고…. 




한여름밤의 딴짓은

각얼음 가득 채운 생수처럼 시원했다.




#장면3

 

그 이튿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늦은 귀가였다.

집안은 시원하고, 또 고요했다.

초딩 동거인과 또다른 동거인이 책상에 코를 박고 있었다.

 

전수한 것이다, 딴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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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딴짓은 필요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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