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달려~

그러나 더이상 달릴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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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광고 사진 같죠?ㅋㅋ

국도를 따라 내륙의 승마체험장으로 가는 길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차를 멈추고 뛰어 내려갑니다. 길에도 들에도 보이는 이는 우리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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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푸른 하늘과 갈대밭, 제주도의 낮은 구릉들 그리고 멀리 보일듯 말듯한 바다? 가 우리를 멈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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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아이를 절로 춤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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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아이를 공중부양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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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아이를 날게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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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그만 놀고 가자잉~

이러다 날 저물겠다~~

드디어 말을 타 볼까요? 

제주도에는 말체험장이 많은데 그중 숙소로 가는 길에 있는 조랑말체험공원을 찾았습니다.

*조랑말체험공원 http://blog.naver.com/jejuhorsepar

이곳에서는 여러 체험과 제주도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조랑말 박물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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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부터 역사가 깊은 제주도의 말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조랑말이 어떻게 제주도에 들어와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작은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이야기가 펼쳐져 있죠. 저 제주도 돌담은 제주도 말들이 밭을 넘나들지 못하게 주변의 돌을 주어 담을 쌓으면서 만들어졌다는군요. 제주도 조랑말 역사는 제주도의 역사와 같이 하는 것 같았어요.

박물관 입구에는 맛있는 쿠키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예쁜 카페도 있어요.

(*조랑말 박물관)

 

박물관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곳은 바로 이곳이랍니다. 

옥상 전망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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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콘크리드 건물의 옥상은 그 자체가 전망대입니다. 

옥상의 바람은 역시 이곳이 제주도임을 다시한번 알려줍니다.

360도로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요.


오자마다 접수한 승마체험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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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다는 말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어른들은 조금 물러나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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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30~40분 가량 말과 함께 농장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동행한 아저씨가 두 말의 이름과 특징들을 설명해주었다고 하네요.

엄마, 아빠도 같이 타자고 했지만 어른들은 말보다는 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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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 박물관 옥상에는 지도가 그려져 있었어요. 지도를 보고 고개를 들어 앞을 보면 바로 그곳이죠. 

깔끔한 지도 멋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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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향의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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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드높고 푸른 하늘.. 

다른 방향에서는 한라산도 보입니다.

조랑말박물관에는 그밖에 여러 체험이 있었지만 또다른 제주도를 만나러 출발했습니다.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관광지들이 있지요. 한라산, 성산일출봉, 우도, 천지연 폭포, 해변 등등 자연 관광지가 많습니다. 한 두번의 제주도 여행(대학시절 졸업여행 포함^^.)에서 이런 곳을 여행하고 나니 그다음엔 다른 곳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 다음엔 절물휴양림, 협재 해변, 올레길 등을 둘러보았어요. 이번 여행은 가보지 못한 또 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어요. 물론 가보지 못했기에 정보도 별로 없고 계획도 없었답니다. 

애월읍의 숙소로 가는 길에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다가 이곳을 발견했습니다. 평소 TV를 잘 안보는 아이들이 어디선가 본 런닝맨에 나온 곳이라며 격렬한 호응을 해준 덕분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 메이즈랜드입니다.

(*미로공원 메이즈랜드: http://www.mazeland.co.kr/)

돌미로와 바람미로 그리고 여자미로인 야외미로와 미로퍼즐박물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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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랜드에 입장하면 바로 보이는 정원. 다분히 인공적이지만 제주의 자연과 함께 이색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입장 전에 점심시간이라 메이즈랜드 입구에 있는 관광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어요. 맛집 찾아 시간보내느니 그냥 먹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실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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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이를 인 제주도 여인의 돌상. 물이 귀한 섬에서 여인들의 삶이 고단했을 것이라는 건 짐작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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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청명한 가을 하늘이죠?

이즈음 내륙은 하늘도 흐리고 쌀쌀한 날씨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주도는 따스한 가을 햇살과 함께 청명 그 자체였답니다.

보이는 왼쪽 건물이 퍼즐박물관, 오른쪽에는 3개의 미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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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미로를 보자마자 환호하며 뛰어다니기 시작했어요. 미로라는데 혹시 길 잃으면 어쩌나 싶어 아빠도 뒤따랐지요. 미로 안내서에 자세히 보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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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미로로 출발! 왜 여자미로였는지 이유가 생각이 나지 않네요.ㅋㅋ 그래서 여행 후기는 바로 남겨야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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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미로의 출구에서 대기 중이던 나는 얼마후 길을 찾아 기쁘게 뛰어나오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 정말 즐거워 보입니다. 

나중에 커서 인생의 미로에서 힘들 때 두 자매가 서로 힘을 합쳐 잘 헤쳐나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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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미로... 생각보다 규모가 컸어요. 어른들에게는 그리 높지 않은 미로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꽤 높은 미로 였어요. 여자 미로 보다는 길을 찾는데 시간이 조금 더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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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맞나? 중간 지점인 돌하루방 콧잔등에 올라서 있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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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탐험을 끝내고 전망대에 선 아이들. 우리가 저기를 빠져나온거야?

이곳엔 약간 쌩뚱맞어 보이는 인도네시아 종탑이 있었는데 주기적으로 종소리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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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곳에도 진실의 입이... 귀퉁이에 있어 지나칠 수 있었지만 잔 재미로 손을 넣어보았어요.

로마의 그것보다는 작았지만 돈을 요구하지도 않고 더 깨끗했답니다. 

진실의 입에서 아이가 어떤 진실을 확인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진실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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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뒤켠에 있는 돌하루방. 자세히보면 표정이 제각기입니다. 각각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알아보기엔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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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박물관에는 세계의 퍼즐 역사와 퍼즐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인도의 퍼즐들이 영국 왕실로 많이 전파되어 유럽으로 퍼졌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지요.

아이들은 역시 관람 보다는 놀이죠. 몇가지 체험장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놉니다.


박물관에는 기획전시로 눈을 속이는 그림이나 사진들의 트릭 전시물들도 있었는데 퀴즈를 풀면서 아이들과 하나씩 맞춰 나가는 재미도 있더군요. 이렇게 하나하나 다 체험해보고 주어진 문제들을 푸는 것은 저의 여행/박물관 기행 스타일이 전혀 아니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되는 시점이 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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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의 탑. 사진 속 하노이의 탑보다 작은 크기로 오래전부터 집에 있었는데 제대로 해본 적은 없었어요. 저곳에서 아이는 진지하게 시간이 꽤 걸려 하노이의 탑을 맞춰보았답니다. 아시겠지만 하노이 탑은 크기에 맞게 쌓은 탑을 하나씩 옮겨서 다른 곳에 똑같이 옮겨 놓는 퍼즐이죠. 생각보다 아주 어려웠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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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님의 글씨를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아이들이 이런 것들을 봐야하는데 저만 열심히 봤네요.ㅋㅋ 박물관 주인이 일본에 있는 저 원본 글씨를 사서 한국에 가져왔다는데 증명할 수 없으니 믿을 수밖에요. 


해가 뉘엿뉘엿 지려해서 숙소로 발을 재촉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작년 여름 새로 문을 연 이왁 게스트 하우스(http://ewak735.wix.com/ewak).

게스트 하우스들은 성인들이 많이 가는데 이곳은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작은 방이 있어 예약하게 되었죠.

어두운 제주도 해변가 동네길을 네비게이션에 의지해 겨우 찾은 이왁게스트하우스. 불이켜진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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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장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덤.


체크인을 하고 저녁먹을 곳을 찾았어요. 

역시 여행 생존 리얼리티, 현장 검색....ㅋㅋ

게스트하우스 쥔장에게 몇군데의 정보를 얻었지만 어린이 입맛인 남편이 당기는 곳이 없어 다른 곳을 검색했어요. 어딘가 근처 맛집을 검색해서 20여 분을 차로 이동했지만 쉬는 날인지 없어진 것인지 도통 찾을 수가 없어 다시 숙소근처로 와서 근처 맛집으로 검색된 곳으로 갔습니다. 날은 완전히 어두워지고 배는 고프고 여행의 기쁨은 어느순간 여행의 고된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숙소 근처에 얼떨결에 들어간 삼겹살집. 곱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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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만큼이나 맛도 그만이었답니다.

다시 봐도 또 먹고 싶네요. 

알고보니 이곳은 블로그 맛집이었어요. 최근에 삼둥이도 다녀갔다는데 역시 맛집 인정!!

(http://dbswod27.blog.me/220418122492)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에 돌아와 새로지은 깨끗한 공용 화장실에서 씻고 방에 들어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눴죠. 구석구석 쥔장의 센스를 느낄 수 있어 기분까지 상쾌했답니다.그러나 게스트하우스여서 그런지 늦은밤 들락날락하는 숙박객들 소리가 들려 신경이 씌였고 좁은 단칸방에서는 네 식구가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고군분투하면서 집 밖의 하루밤을 보낼 채비를 했답니다.


블로그에서 보니 이 게스트하우스 쥔장 분도 게주도에 정착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짓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한 분이었어요. 4-5살되어 보이는 딸아이를 같은 건물 2층에서 살면서 키우고 있었지요. 밤이 늦어 아이들끼리 놀 시간이 없어 아쉬웠지요.


아이를 키우는 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이곳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답니다.

제주도의 두번째 날은 이렇게 지나갔네요.


셋째날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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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주도 바람 나들이, 그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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