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다 보면 놀랄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어지러운 때는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실감될 정도로 많은 사건 사고를 경험하게 된다. 게다가 월드컵 열기로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심장에 무리가 가는 걸 느끼기도 한다.

청춘남녀가 사랑을 할 때의 두근거림은 행복하다는 신호다. 그러나 뭔가 부끄러운 일을 했을 때 혹은 마음이 불안할 때의 두근거림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살면서 가볍게 경험하는 두근거림은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해져서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고통을 받게 된다면 이것은 지나쳐서는 안 되는 병이다. 이 병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잘 생기는 편이다. 나이 든 여성들은 갱년기장애증후군을 겪을 때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겨서 오는 가슴 뛰는 병은 외과적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기질적인 병이 없는데도 가슴이 몹시 뛰는 병에는 한방치료가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를 신경계통에 수화(水火)가 고르지 않아서 생긴 습담이 막혀서 나타난다고 하였다. 화가 수를 두려워하여 제대로 운행이 되지 못하는 모양이 바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병이다. 모든 병이 생기가 막혀서 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막힌 것에 따라서 나타나는 모양은 다르다.



좀더 전문적으로 설명하자면 한의학에서 심장은 군주에 비유된다. 군주가 평상심을 유지해야 나라가 편안하듯이 심장 박동이 정상적이어야 몸이 건강하다.



심장의 박동은 맥으로 측정하는데 오동(五動-한 번의 호흡에 맥박이 다섯 번 뛰는 것을 말한다)을 정상으로 본다. 심장이 오동하면 담도 제구실을 해 감정을 조절하게 된다. 하지만, 맥박이 사동(四動)이나 육동(六動)을 하게 되면 심이 허해지고 담의 기능도 약해지고 한혈이 고르지 않아 습담이 생긴다.



습담이 신경계통에 있을 때 신경을 쓰면 이것이 길을 막아 인체 내 생기가 순조롭게 흐르지 못하게 된다. 이때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경계정충병이라고 일컫는다.



속된 말로 가슴이 벌렁거리는 증상이 생기면 두려움과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 일단 안정을 취하면 증세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심호흡을 하거나 가벼운 산책이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물론 증세가 계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치료 원리는 위는 맑게, 가운데는 통하게, 아래는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건강법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주위 사물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과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애인이나 존경하는 사람을 만나기에 앞서 설레는 가슴으로 인한 두근거림은 좋다. 하지만, 걱정이나 근심 또는 놀람으로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는 일이 적어지는 세상이 돼야 경계정충병도 줄어들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이들의 책임이 막중한 이유다.



고광석/대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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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동의보감] ‘가슴 뛰는 일’ 심하면 병 된다 babytree 2010-06-22 5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