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어린이집에서 겨울내내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고자
동지축제를 한다고 해서 가보았어요.
자주 찾아뵙지도 못해 늘 미안했는데... 되려 고마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어린이집 들어갔더니 곳곳에서 팥죽 새알심을 만들고 계셨어요.
딸아이 어린이집은 지역생협을 통해 친환경 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주방 선생님께서 늘 고생하고 계시는데요,
딸아이는 저희집이나 할머니집보다 어린이집 밥이 최고!라고 합니다.
그리고 먹고나선 주방샘께 늘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인다고 하더라고요. --;
엄마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등불을 만들고 있어요. (온 등불 환하게 비추면 이거리 저거리로 ♪♬~)
아이들이 그린 습식수채화에 기름 덧칠을 한 뒤
그 종이로 등불을 만들어요. 알록달록 종이가 두꺼워 제법 어렵습니다. ㅠㅠ
1번의 실패 끝에 얼퉁불퉁, 겨우 성공했어요.
어린이용 제기와 솔방울 리스를 만들어요.
제기에는 고무줄을 달아 쉽게 찰 수 있도록 하고요,
리스는 생각보다 쉬워서 금새 따라할 수 있었어요.
아파트 현관문에 달아뒀는데 실제로 보면 참 이쁘답니다.
딸아이가 수놓은 바느질입니다.
자세히 보니 하트, 리본, 눈사람이 있어요.
언제쯤 핑크, 하트, 리본, 반짝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한해동안 그린 그림을 묶어서 전시해 뒀어요.
아이들이 그림을 너무 많이 그려서 부모님들께 ‘이면지 수급’을 요청하셨더래지요.
딸아이 그림도 제법 두둑합니다.
실은 집에는 저 묶음의 2~3배가 있다는.
오른쪽이 딸아이가 만든 인형입니다.
어린이집 곳곳엔 샘들이 만든 크고 작은 인형(발도르프)들이 많은데요,
대부분 눈코입이 없어요. 첨에 좀 무섭더라고요.
근데 3년째 보니까 이젠 깜찍해요. 정도 가고요.
샘들이 직접 선보인 인형극입니다.
원장샘이 극을 하시고, 풀잎반샘이 글을 읽고 있습니다.
극을 하면서 등불에 직접 불을 밝히는 모습이 어찌나 감동적인지
가슴이 콩콩 뛰었습니다.
눈물도 글썽했고요.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이토록 빛나게 해주는 곳이 또 어디있을까 싶었습니다.
설, 추석, 단오, 동지 등 절기 때마다 세시풍속을 즐기는
어린이집과 샘들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