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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세상] ‘몸짱 선언’ 김기자의 체질진단

체액 기능 떨어져 몸 붓게해 비만인 상당수…‘요요’ 유발

뱃속 가스차며 몸 무겁고 피곤…대사율 높이는 요가·걷기 좋아



“피부는 하얀 편이신데, 눈 밑을 보세요. 약간 푸르스름하죠? 피부를 잘 보면 뾰루지도 보입니다. 대표적인 습담 증상입니다.”

최근 다이어트 전선에 돌입한 <한겨레> 김미영 기자와 함께 광동한방병원 로하티센터(비만치료 전문) 두인선 원장을 찾았다. 김 기자는 <한겨레>가 만든 육아 사이트 ‘베이비트리’(www.ibabytree.co.kr)에서 공개적으로 다이어트 선언을 하고 30명의 엄마들과 함께 ‘몸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만 벌써 세번째 다이어트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그다. 그의 다이어트 실패 원인을 찾고,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을 위해 비만 치료의 핵심이 뭔지 들어봤다.



습담. 한의원에 가면 어혈과 함께 흔히 듣는 용어다. 한방 쪽에서는 습담을 어혈과 함께 대표적 병리 상태로 본다. 또 모든 질병을 발생시키는 핵심 요소로 간주한다. 송미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 교수는 “어혈이 혈관 내 노폐물이 쌓인 것을 말한다면, 습담은 체액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혈액·림프액·조직액 등 몸 안의 액체를 말하는 체액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양분과 산소를 운반한다. 또 노폐물을 운반·제거하며, 체온조절 기능도 한다. 뇌·척수·눈 등 민감한 곳을 보호하기도 하고, 조직과 장기가 움직일 때 마찰을 최소화한다. 그런데 이런 체액들이 비폐신(비장, 폐,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제구실을 못하고 어느 한 곳에 정체하게 되면 습담이 발생하고, 습담으로 인해 체지방이 늘고 몸이 부어 뚱뚱해 보인다는 것이다.



습담이 많으면 뱃속에 가스가 차서 배가 항상 더부룩하다. 아랫배도 묵직하고 답답하다. 또 몸이 잘 부어 늘 입던 바지가 아침엔 잘 맞지 않고, 저녁엔 구두가 꽉 낀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람, 항상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피곤해 눕고만 싶다는 사람이 대표적인 습담 환자다. 습담이 심해지면 어지럼증이나 이명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두통, 오심감, 만성피로, 성욕감퇴 증상도 나타난다.



두인선 원장은 “비만 환자의 4분의 3 정도는 습담증이 있어요. 이런 분들이 습담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무조건 굶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죠. 요요 현상도 쉽게 일어나고요. 김 기자 역시 단순히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습담을 없애 건강을 되찾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습담은 왜 발생하고,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습담을 발생시키는 주원인으로는 잘못된 식습관이 있다. 밀가루, 맛이 강한 음식, 인스턴트음식, 튀김, 찬 음료 같은 음식은 습담을 발생시킨다. 이런 음식들은 소화 과정이 길어 체내에 노폐물을 오래 남긴다. 불규칙적인 식사나 폭식 또한 비장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습담증이 있다면 식습관 개선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밀가루 음식보다는 밥, 곰국이나 육개장보다는 콩나물이나 된장국을 먹고, 나물과 녹황색 채소를 즐겨 먹어야 한다. 생강차, 귤피차는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므로 차로 즐겨 마시자. 과식, 폭식을 금하고 물은 하루 1.5ℓ 정도 나눠 마시도록 한다.



습담이 쌓이는 또다른 이유는 몸의 순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의 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반신욕, 족욕, 쑥뜸, 좌훈을 한의사들은 권한다. 반신욕이나 족욕은 하루 15~20분 정도 하면 좋다. 단, 혈압이 높거나 당뇨가 있다면 주의하자. 운동도 몸의 순환 기능을 돕는다. 습담이 많은 사람은 근육량은 적고 체지방이 많아 근육을 만들어가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방향으로 운동해야 한다. 몸의 중심을 잡아주고 대사를 높여주는 필라테스나 요가 등을 권한다. 걷기나 자전거타기 같은 운동도 좋은데, 장기간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좋다. 너무 늦은 시간에 잠을 자는 것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습담을 발생시킨다. 잠은 늦어도 12시 이전에 자고, 하루 6~7시간 숙면을 취한다. 우리 인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소화기능이 떨어진다. 소화기능이 떨어지면 체액이 뭉치고 습담이 발생한다.



단순히 굶거나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통해 단기간 살을 빼려 해선 안 된다. 전반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비만 치료의 핵심이다. 윤영주 부산대 한방병원 교수는 “습담이 병적으로 심한 경우, 기혈 순환이 잘되도록 전문 한의사에게 침이나 뜸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사진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도움말: 두인선(광동한방병원 로하티센터 원장) 송미연(동서신의학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 교수) 윤영주(부산대 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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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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