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만 잘해도 충치 걱정 '싹싹~'

조회수 8741 추천수 0 2011.01.11 09:52:33

인스턴트음식 자주 먹으면 찌꺼기 달라붙어 이 잘 썩어

잇몸에서 치아쪽으로 닦고 6개월마다 정기검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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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딸 민정이를 둔 김은주(39)씨는 며칠 전 치과에 갔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민정이의 영구치 치아가 가지런하지 않은데다 충치가 4개나 발견됐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충치로 고생을 했던 민정이를 위해 그는 지금껏 딸의 치아 건강만큼은 특별하게 챙겨왔다고 자부해왔다. 김씨는 “딸에게만큼은 평생 건강한 치아를 물려주고 싶었다”며 “칫솔질을 꼼꼼하게 챙겼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와 실망했다”고 말했다.



영유아기 때 자녀의 치아 관리에 신경을 썼던 부모들도 김씨처럼 자녀가 커가면서 치아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자녀가 부모 품에서 벗어나 학교, 학원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데다 먹거리도 부모의 간섭과 통제에서 벗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초·중·고등학교 시기 충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 방학 동안 부모가 자녀의 치아와 관련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충치(치아우식증)’ 발생 여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최근 3년간(2006~2008) 실시한 초·중·고등학교 학생 건강검사 결과’를 보면, 구강질환 학생 비율과 충치 학생 비율이 각각 60%, 40%를 넘었다. 단 음식, 서구화된 식습관, 인스턴트 및 가공식품의 섭취량이 많기 때문이다.

‘세균이 치아를 파먹는 것=충치’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충치는 치아(법랑질)가 산성물질에 녹아내리는 과정(치아우식)을 의미한다. 입안에 산성물질이 발생하는 원인은 구강세균이 음식물찌꺼기를 먹고 배출한 유기산이다. 특히 설탕은 이를 더 촉진하는데, 간식을 너무 자주 먹는 아이가 치아 건강도 좋지 않은 까닭이다. 밥 대신 평소에 빵, 떡볶이,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을 즐긴다면 충치 노출 확률도 높아진다. 또한 콜라, 사이다, 레몬, 식초, 유산균 발효유 등 산성을 띤 음식, 젤리, 껌, 초콜릿 등 끈적끈적하고 찌꺼기가 치아에 달라붙기 쉬운 음식들도 충치를 부추긴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요즘 같은 방학 때는 부모가 간식 습관과 횟수를 조절해줘야 한다. 최수미 해피아이치과 원장은 “너무 자주 간식을 먹으면 충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며 “간식은 시간과 횟수를 정하고, 먹은 뒤 반드시 양치질을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재 서울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취학 전까지는 정확한 칫솔질보다는 음식을 먹은 뒤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치는 대부분 양치질만 잘 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가로로 닦거나 원을 그리듯이 닦는 방법도 무방하다. 그러나 커갈수록 치아뿐 아니라 잇몸 사이의 경계면까지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주듯 닦는 방법이 좋다. 부모는 자녀 스스로 양치하도록 하되 혓바닥과 어금니 안쪽까지 빠짐없이 닦는지 항상 챙기고, 양치질이 미숙할 때는 자녀가 칫솔질을 한 뒤 확인하면서 부모가 다시 닦아준다. 평소에도 자녀가 휴대용 칫솔과 치약을 갖고 다니며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칫솔질하는 습관을 들이게 해주는 방법도 좋다. 



양치질과 더불어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은 불소를 도포하거나 치아 홈메우기(실란트)를 하는 것이다. 3~15살까지 치아에 불소용액을 도포하면 충치 발생 비율을 40%까지 낮출 수 있는데다 각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로 시술받을 수 있다. 치아홈메우기는 말 그대로 어금니 치아표면의 홈을 메워 충치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인데,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김영수 고대구로병원 치과 교수는 “충치의 60%정도가 어금니의 틈에서 발생하므로 칫솔질이 미숙한 자녀들한테 많은 도움이 된다”며 “성인도 가능한데 충치 예방률이 65~90%에 이르며, 불소도포와 병행한다면 90% 이상 충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들의 초·중·고등학교 시기는 일생의 구강 건강 기반이 조성되는 매우 중요한 때다. 전문가들은 방학과 새해가 ‘귀찮아서’ ‘무서워서’ ‘통증이 없어서’ 미뤄뒀던 자녀의 치과 검진 적기라고 말한다. 한세희 중앙대병원 치과센터 보존과 교수는 “새로운 충치가 생기는 평균기간이 6개월인 점을 고려해,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지 않아도 6개월마다 정기검진하는 것이 추천된다”며 “충치뿐 아니라 치아 형태의 이상, 치아 뿌리의 낭종 등 다른 질환 여부도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번 나빠진 치아는 저절로 회복되기 어렵고, 충치를 방치하면 발치로 이어져 영구적인 손상이 올 수 있다. 광고 문구처럼 ‘20개의 치아를 80살까지’ 건강하게 자녀한테 물려주고 싶다면 지금 당장 자녀의 손을 잡고 치과 검진부터 받아보자.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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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3개월마다 바꾸고

불소 있는 치약 써볼만



우리나라 국민의 90%가 겪는 치과 질환. 하지만 이러한 치과 질환도 칫솔질만 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3·3·3 법칙’(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닦기)을 충실히 이행해도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 가족들이 사용하는 칫솔과 치약의 선택과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자.   



 ● 칫솔은 무조건 튼튼하고 커야 좋다?

‘부드러운 칫솔을 쓰면 닦은 것 갖지 않고 찝찝’하다는 이유로 굵고 튼튼한 칫솔모만을 고집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치아와 잇몸에 상처를 내어 치아와 잇몸을 망치는 주범이다. 칫솔은 중간 정도의 강도를 가진 칫솔모를 가진, 어금니 2~3개를 덮을 수 있는 크기가 바람직하다. 또 중간 정도의 탄력성을 갖고 있으며, 가늘고 끝이 둥글고 단면이 수평인 칫솔이 좋다. 반면 잇몸이 약한 이들은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을 고른다. 칫솔질을 할 때 너무 힘을 줘 눌러 닦거나 털끝이 뾰족하면 잇몸에 상처를 낼 수 있다.



● 칫솔은 3~6개월마다 한번씩 교체한다?

칫솔 선택과 함께 칫솔 교체주기도 중요하다. 칫솔모가 휘거나 닳았거나, 칫솔모가 옆으로 벌어져 퍼진 것처럼 보인다면 교체해야 한다는 신호다. 칫솔질 효과가 반감되는데다 휘어진 칫솔모는 잇몸을 자극해 염증의 원인이 된다. 칫솔은 1~3개월에 한번씩 바꿔주는 것이 가장 좋다. 습기가 많은 칫솔은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칫솔 2개를 아침, 저녁으로 번갈아 사용하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칫솔은 칫솔모가 항상 위로 향한 상태에서 습기를 제거한 뒤 보관한다. 칫솔꽂이도 1~2주에 한번씩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치약은 나이와 치아 건강상태 고려해 선택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치약은 중간 수준의 마모력을 가진 불소 함유 치약이다. 하지만 나이와 치아 건강상태에 따라 선택을 달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를 잘 닦을 수 있다. 어린이용 치약은 불소가 포함돼 있고, 아이라 좋아하는 향과 색을 골라주는 게 좋다. 치약 사용량은 콩알 크기가 적당하며 가능한 한 아이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태와 치석이 많은 흡연자는 마모력이 높은 치약, 시린 이 증상이 있는 이는 마모력이 낮은 치약이 권장된다. 충치가 많은 사람은 충치 예방을 위해 불소와 자일리톨 함유도가 높은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잇몸 염증과 치주염을 앓고 있는 이라면 세균 억제 및 항균 효과가 있는 생약 성분의 치약, 시린 이 증상을 겪고 있는 이라면 미네랄 성분이 포함된 치약이 유용하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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