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이라..

자유글 조회수 4329 추천수 0 2014.01.23 19:13:59

새누리당이 출산과 육아로 인해 여성들이 경력단절을 겪게 하지 않겠다며

현수막에 새겨 넣은 문구를 보다가 다른 세상 이야기 같았는데,

대문에 걸려있는 q&a를 보다가 혼자 또 울컥 합니다.

휴직을 어떻게 하면 되느냐?..신청서를 쓰면 되고, 법에 보호가 되어 있고..

하지만 현실은 단순하지가 않죠..

물론 법은 그래요...그치만 현실은.. 너무 너무 반대인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저도 그랬고, 경력이 단절된 많은 일하는 여성들에게 닥쳤던 일이죠.

 

"육아휴직????? 출산휴가 썼잖아~ 그럼 아예 사표를 내지 무슨 휴직이지??"

 

전혀 여성의 성역할에 대해 이해가 없는 팀장님으로 부터 그런 이야길 듣는다면,

조직사회에서 용감하게 권리를 주장하며 당당히 휴직서를 제출하고 휴직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실제 저는 임신 시절, 옆팀 출산휴가에서 막 돌아온 후배가 팀장에게 면박 당하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답니다.

 

같은 팀에 속한 다른 팀원들은 인력 충원 없이 당분간 공석이되는 그 여성의 업무까지 도맡아 하느라 얼마나 또 야근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용케 육아 휴직에 성공하고 돌아오면.. 자리는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인가요?

휴직을 쓰고 돌아왔으니, 인사고과는 기대하지를 말아야 하지요..

저에겐 더 나은 옵션이 없어서.. 결국 차악의 옵션을 선택하고 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교육기관에 다니게 되기 까지

간헐적인 우울감과 방황 끝에,

그.나.마. 육아와 살림에 방해되지 않는 다른 길을 찾고 조금씩이나마 일을 할 수 있게되어

전보다 나아졌고, 활기차 진 건 사실입니다만.

전공을 살려 치열하게 일을 하던 워킹우먼으로서의 과거에 비하면 지금의 분홍구름은 많이
숨이 죽어 있습니다.

 

저 뿐만의 이야기는 아니죠.

꼬마와 같이 유치원 등원버스를 타는 친구의 엄마도 잘나가는(일단 잘나갔다고 해두자구요^^)

직장인이었다고 해요. 전문직이 아니고 일반 기업에 취업을 했으니 출산 후 육아를 직접 책임지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회사에 사표를 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저와 사정이 같았습니다.

한 아이당 3년까지 휴직이 가능한 선생님도 아니고,

여성에게 친화적인 기업이라 출산휴가에 이어 바로 육아휴직을 받을 수 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양가 부모님이 아이를 맡아줄 상황도 아니었고,

한달에 150을 훌쩍 넘는 베이비시터를 둘만한 경제적 상황이 안되었으니,

"사표"가 너무 당연시 되었다는 거죠..

 

법으로 보장되어 있다지만, 직장내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

여성이 출산을 하면 어느 정도 아이를 돌보고 나오는 것이 당연히 이해되어 줘야 할 것이고,

휴가나 휴직이 어렵다면, 직장 내에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그런 시설이라도 있어줘야 할 것 아닌가..

뭐 급하게 생각하니 그렇네요..

법적인 장치들.. 정말 최소한 이고..답답합니다.

 

출산 전에 일하던 저와, 지금 일하는 저의 가장 큰 법적 차이점은 뭘까요?

정규직 vs. 비정규직.

참 단적이네요 ^^

엄마인 여성들이 맘놓고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할 수 있는 지.. 어떤 바람이 불어야 하는지..

그런 신선한 생각들을 읽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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