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94338701_20140122.JPG » 영화 <넛잡: 땅콩 도둑들>(29일 국내 개봉)은 한국 영화사가 투자와 제작을 맡고,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캐릭터 디자인·컴퓨터그래픽·3D 등을 총괄한 한-캐나다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17일 북미 개봉 뒤 나흘 만에 2526만달러(269억원)를 벌어들이며 한때 흥행 2위까지 올라가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레드로버 제공


한-캐나다 합작 애니 ‘넛잡’

국내서 디자인·3D 등 총괄


개봉 나흘간 269억원 수익

흥행 2위까지 오르며 선전


세계 겨냥 다국적 제작진 구성

싸이 ‘강남스타일’ 활용 등

국외관객 끌기 성공요인 꼽혀


‘한국 땅콩의 북미 습격사건.’


국내 영화 제작사가 자본을 대고,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제작을 주도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 도둑들>이 북미 시장 흥행 2위까지 오르며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미국 영화 관련 누리집 ‘모조’를 보면, <넛잡…>은 북미 지역 3427개 상영관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각) 개봉한 뒤 나흘간 2526만달러(269억원) 수익을 거뒀다. 개봉 첫날 480만달러 매출을 기록해 3위로 데뷔한 뒤, 이후 3일 동안 2046만달러 수익을 더하면서 한때 흥행 2위까지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첫 주말에만 전체 제작비(4200만달러) 절반을 회수했고, 나흘 상영으로 북미시장에서 상영된 한국영화 역대 최고 매출액(<디 워>·1092만달러)의 2배 넘는 수익을 올렸다. 영화는 국내 영화사 ‘레드로버’가 제작비 450억원을 들여 제작하고, 국내 애니메이터들이 캐릭터 디자인·컴퓨터그래픽·3D 등을 총괄해 캐나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툰박스’와 함께 만들었다.


미국과 캐나다를 포괄하는 북미 시장은 2012년 기준 108억달러 규모로 전세계 영화시장의 30% 남짓을 차지하는 최대시장이다. 이전 한국 영화의 북미 흥행 기록은 2007년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갖고 있었다. 당시 영화는 북미 지역 2277개 관에서 개봉했고, ‘사상 최대 규모 국외 진출작’을 내세운 애국주의 마케팅에 힘입어 국내에서만 관객 846만명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정작 북미 시장에서는 “(가장 낮은 평가 등급인) Z등급에, 예상 외의 전개조차 없는 각본”이라는 평가와 함께 1100만달러에 불과한 수익을 거뒀다. <디 워>를 빼면 예술영화인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38만달러)을 비롯해 국내에서 ‘1000만 영화’로 기록된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은 90만~200만달러 안팎의 흥행에 그쳤다.


이런 면에서 <넛잡…>은 초반 기세만으로도 한국 영화의 세계 시장 도전사에 특별한 의미가 될 만하다. 제작 기획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토이 스토리>, <라따뚜이> 등에 참여한 피터 레페티오티스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론 카메론, 캐나다 3대 스튜디오 가운데 하나인 ‘툰박스’와 합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제작비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평균(8000만달러)의 절반 정도지만, 여느 할리우드 영화와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울 만한 완성도를 보인다. 엔딩크레디트와 함께 싸이 캐릭터와 동물 친구들이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애니판 뮤직비디오는 국외 관객들한테 이질감을 주지 않으면서, 한국적 정서를 따로 배려한 보너스다. ‘순수 토종 한국영화’라 볼 순 없지만, 문화에서 국가간 장벽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이런 <넛잡…>의 방식은 한국 대중문화 수출의 또 하나의 진화된 전략이 될 만하다.


 1390303818_00494349001_20140122.JPG »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하회진 레드로버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만나 “<넛잡>의 초반 흥행 속도를 보면 미국에서만 8000만~1억달러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통해 문화적 장벽이 무너지는 시기에 <넛잡>이 한국 애니메이션도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미 1·2위 극장 체인의 합작회사인 ‘오픈로드’가 북미 지역 배급을 맡았고, 세계적인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와 와인스타인컴퍼니가 각각 영국과 그밖의 세계 배급을 담당한다.

영화는 말썽쟁이 다람쥐 ‘설리’가 여러 동물들의 공동 식량 창고를 불태우는 사고를 친 뒤, 그의 단짝 친구인 생쥐 ‘버디’와 뉴욕의 한 땅콩 창고를 터는 ‘어린이용 케이퍼 무비’다. 국내에선 29일 개봉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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