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 여긴 영등포 하자 센터입니다. 빈진향 작가님께서 사진전을 연 곳, 베이비트리 2014년 신년회를 한 곳이죠. 지하철을 이용해서 찾아갔는데 근처에 다와서 헤맸답니다.
하자센터를 처음 가보았는데 가기 전에 일반 전시관을 생각했었답니다. 전시 작품이 걸려 있고 한쪽에 작은 탁자가 있어 잠깐 앉을 수 있는 정도로. 빈진향 작가님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하셨는데도 그 공간이 별개의 공간일거라 생각했었죠.
이건 생각 이상의 공간이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전시 작품이 걸려있고 2층이 주 전시공간이었습니다. 1층에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래 사진처럼 넓게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신발 벗고 들어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곳과 가운데 엄마들 모임하면 딱 좋을 긴 테이블이 놓인 이 곳, 연말 베이비트리 송년회 장소로 쓰면 좋겠다고 다들 입을 모았지요.
뭐, 송년회가 아니더라도 이곳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하자센터 담당자님께 여쭤봐야겠죠. 작품 감상하고 간단히 인사하고 와야지 그런 분위기는 영 아니었습니다. 빈진향님께서 떡과 샐러드, 차를 준비해주셨고, 분홍구름님께서 예쁜 케잌을, 신순화님께서 과일을 가지고 오셔서 다과상이 푸짐했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음식이 있어야 되겠구나란 생각을 했지요. 저는 뭘 가져갈까 하다가 참 생뚱맞게 친정어머니께서 주신 팥을 챙겨갔답니다. 오시는 분들 대보름날 오곡밥에 조금씩 넣어드시라고. 하자센터가 영등포시장역 근처라 가는 길에 꽃가게가 있을까했는데 역에서 센터까지 가는 길은 그런 시장 분위기가 아니더라구요. 에구구 꽃다발도 못사가구. 다행히 엘리사벳님이 꽃다발을 준비해오셨더라구요.
마음 같아서는 저녁시간까지 쭈욱 담소를 나누고 싶었답니다. 선교원 일찍 끝난 둘째만 데려가서 학원 보내놓은 첫째도 데리러 가야하고 저녁 약속도 있기에 아쉬움을 안고는 저는 일찍 일어나야했습니다. 루가맘님은 남편분께서 휴가를 내서 가족이 다함께 오셨더라구요. 가족이 함께 한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귀여운 루가와 요셉이 반가웠어요. 그리고 먼 길을 오신 다니엘님과 엘리사벳님 반가웠어요.(제가 책 앞부분을 조금 읽었어요.) 아하, 그리고 우리 모두를 기다려준 윤영희님께서 보내주신 바다 건너온 예쁜 가방들도 반가웠어요. 저는 파란색, 빨간색 끈이 달린 가방을 잡았답니다. 윤영희님! 딸아이가 옷 색에 맞춰 메고 다니겠다며 좋아해요. 둘째가 자기는 괜찮다며 누나를 줬거든요. 엘리사벳님의 멋진 여행기가 담긴 책도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먼저 일어나야해서 혹시 책을 못받고 가면 어쩌나 했는데 직접 챙겨주셨답니다. 분홍구름님과 육아 휴직 관련 글 얘기도 잠깐 나누고 신순화님의 세 아이 이름은 이번에 확실이 외웠답니다. 신순화님께서는 쓰시는 글만큼이나 목소리도 힘 있고 당당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빈진향 작가님, 작가님의 멋진 제안으로 2014년을 따뜻함과 즐거움 두둑히 안고 시작할 수 있게되어 감사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올 한해 살아갈 에너지를 듬뿍 받아온 신년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