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구름님의 태권도 참관수업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나는 일이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일본도 요즘 사교육 기관들의 광고전단지가 엄청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곳 엄마들도 아이가 5학년이 되면,  집에서 가르치기 힘들어진다며 학원을 많이 보내기 시작하지요.큰아이의 절친도 얼마전부터 국어와 수학을 학원에서 배우기 시작한 모양인데,

그 친구의 소개로 하루 무료수업에 딸아이가 따라갔다 온 일이 있었답니다.

엄마들 소문에 의하면, 아이들 담당 강사가 엄청난 꽃미남이란 얘기를 미리 듣고있던 터라

딸아이에게 잘 보고 와서 엄마한테 보고하라고 일러주었죠.

 

2시간동안 학원에 다녀온 아이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어땠어?? 진짜 잘생겼어??" 물었더니,

"응, 진짜! 진짜 멋있었어요!" 

"꽃미남 쌤이 공부는 잘 가르치든??"

"음.. 초콜릿 가지고 수학 문제 풀었는데.. 공부보단 놀이같았다고나 할까..?"

 

흠.. 꽃미남에 초콜릿이라..

그 일이 있고난 뒤, 며칠 지나 그 학원강사에게서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어마무시한 젊음&패기&박력&건강함이 물씬 풍기는 목소리에,

유창한 일본어(이건 당연하겠지만;;)를 구사하는 20대임에 분명한 남자가 등장했습니다.

처음 인사를 시작으로 우리 아이에 대한 칭찬을 엄청 하더군요.

너무 우수하더라 .. 하나를 가르치니 열을 알더라 .. 어디 좋은 학원을 다닌 적이 있느냐 .. 등등.

뭐 자기 학원으로 왔음하는 목적으로 하는 칭찬일테니

그의 쏟아지는 질문에 단답형으로 간단하게 대답했을 뿐인데

이 꽃미남 선생, 제가 무슨 한마디만 해도 자지러질듯 웃음을 쏟아내는 거 있죠.

'내 말이 그렇게 재밌나?' 하면서 저도 덩달아 한참을 웃었네요.

이런저런 수다가 오고간 뒤, 딸아이의 친구가 학원에 아는 친구가 없어 허전해한다며

따님이 함께 다니게 되면 굉장히 서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거란 본론을 얘기하더군요.

아이 의견을 물어본 뒤, 결정하겠다 하고는 긴 전화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까지도 자지러지는 웃음과 함께 그는 수화기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휴.. 전화였기에 다행이지, 직접 얼굴을 코앞에 두고 나눈 대화였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학원등록을 할 뻔 했네요;;^^

어찌나 말이 청산유수인지^^  

그 뒤로 이 꽃미남 강사, 틈만 나면 우리집으로 전화를 걸어옵니다.

어찌나 사근사근한지, 또 우리 아이와 공부에 대해서 어찌나 꼼꼼하게 짚어주는지.

분홍구름님이 유치원에는 눈치보면서 아이를 보내는데,

태권도는 엄마들이 가려운 곳도 잘 알아채고 미리 배려해준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더라구요. 물론 돈이 들기는 하겠지만, 엄마들이 사교육을 보내게 되는 배경에는

좀 더 구체적이고 섬세한 교육서비스와 아이에 대한 상담을 깊이있게 나눌 수 있거나 하는,

이런 다양한 부분들도 포함되겠구나 싶었죠.

게다가 꽃미남이기까지 하다면..^^

 

집에서 가까운 학원인데, 언제 시간날 때 은근슬쩍 한번 얼굴보고 올까 싶은데

아이 공부 걱정은 접어두고 엄마가 정말 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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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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