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줌마라고?

조회수 4643 추천수 0 2014.03.20 11:12:25

이래저래 바쁘게 취재하고 회사 내 연구모임때문에

터덜터덜 노트북이 든 배낭을 메고 엘레베이비터 앞에 다가섰습니다.

 

동료들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한 남자 동료가 불쑥 건넨 말이

"동네 아줌마 차림으로 서슴없이 다가오시네요. 어디 다녀오세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순간 허걱.

"동네 아줌마 차림이요? 제 복장이 동네 아줌마 차림 같아요? 진짜 그래요? 어디, 어디?"

"어...어...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제가 말이 생각없이 튀어나와서... 죄송해요."

 

죄송하다는 말에 더 비참해지는 기분. 흑.

연구모임에 참석해서 여자 후배한테

"나 동네 아줌마 같아? 누가 나보고 동네 아줌마 같대...  이런 얘기는 처음이라... "

"아니요. 그렇게 안보이는데. 좀 피곤해 보이긴 해요..."  

"피곤하긴 하지... 눈이 빠질 것 같으니까..."

 

늦은 밤 퇴근해서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여보... 나 오늘 입은 옷 동네 아줌마 같아?"

"어? 왜... 또?"

"아니, 후배가 나보고 뜬금없이 동네 아줌마같다고 해서. 그렇게 내 옷차람이 그래? 노트북에 운동화에 옷 이렇게 입고 다니면 좀 이상한가?"

"뭐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커리어 우먼 같지는 않지... 구두도 안신고 배낭 들고. 그런데 뭘 신경써. 그냥 입고 다녀. 동네 아줌마 같으면 또 어때? 신경쓰지 마."

 

남들이 뭐라 하든 별로 신경 안쓰는 편이지만

그날 갑자기 들은 그 말이 왜 그렇게 신경쓰였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저 요즘 구두도 안신고 운동화 신고 다닙니다.

패션을 포기한 지 꽤 됐어요.

편하고 빨리 입을 수 있는 옷을 입지요.

그런데 너무 편한 옷만 입고 다니는 것이

남들한테는 서서히 아줌마가 되어가는구나 처럼 느껴지나 싶어서,

또 마음은 청춘인데 아줌마라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 아직도 쉽지는 않은가 싶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그런데 그 동료가 요즘 동네 아줌마들을 잘 몰라서 그렇지

동네 아줌마들이 더 예쁘게 입고 다니고 그러던데... ㅋㅋㅋ

동네 아줌마의 이미지도 남자들의 선입견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 봄이네요.

전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봄을 제일 좋아하는데

봄을 맞아 예쁜 옷 한 벌이라도 사야하나...

그런데 항상 사는 옷이 굵은 허벅지 가려주는 편한 옷뿐이니... ㅋㅋ

 

결혼하기 전에 그 높은 구두는 어떻게 신고 다녔고

꽉 낀 옷은 어떻게 그렇게 입고 다녔는지...

그때 그 모습이 생소하긴 해요.

 

기사 써야 하는데

기사 쓰는 걸 시작하지 못하고

또 세레모니 세게 하고 있습니다. ㅋㅋ

 

베이비트리에 이런 글을 남기며 ㅋㅋ

 

다음주 베이비트리면에서

여러분이 관심 많은 칭찬과 훈육 문제를 다뤄볼 생각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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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블로그 : http://plug.hani.co.kr/an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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